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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아브람과 야곱에 대하여...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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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7 조회수286 추천수0 신고
죄인을 돌보시는 하느님

성경을 보면서 공감이 잘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아브람이 아내를 거짓으로 누이라고 속이면서도 하느님으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듯한 것과 야곱이 형제인 에사오를 속였는데도 하느님의 후원을 받는 것이 왜일까요? "두 분 모두 하느님과 함께 있었다."라고 하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마음에 와닿지는 않아서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제가 제목으로 죄인을 돌보시는 하느님이라고 표현한 것은 하느님의 여러 속성 중에 그렇게 죄인을 돌보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에서부터 볼 수가 있는데요. 하느님께서는 에덴이라는 곳에 동산을 만들어 놓으시고 아담과 하와를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동산에 있는 모든 것은 다 따 먹어도 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절대로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따 먹는 날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거기서 열매를 따 먹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열매를 따 먹은 책임을 스스로가 지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굴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러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과 솔직하지 못한 거짓된 삶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이들을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실 때에 가죽옷을 입혀서 내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이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에제키엘서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그가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고 해도 사람이 죽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에제 33,11 참조) 

그리고 마태오복음에서 가라지의 비유를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밀만 자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 마음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생명이 위협을 느끼거나 또는 내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 사람의 속성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아브람은 아비멜렉 앞에서 살기 위해서 어쩔 수없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일 수밖에 없었고, 야곱은 자신의 욕망 곧 장자 축복권을 얻어내기 위해서 또한 형인 에사오를 속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아브람의 모습이나 야곱의 모습이 우리에게 또는 나에게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과연.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은 바람은 있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러한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을 너무도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아브람과 야곱이 또한 우리가 그러한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함께 해 주시면서 도움을 주시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서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잘 아실 것입니다. 아무튼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창세 4,15 참조) 아무튼 아브람의 이야기, 야곱의 이야기, 카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지은 죄를 당장 그 자리에서 심판하시지 않는 분이시라는 걸 성경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가라지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가지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마태 13,28-30 참조) 

아무튼 사람의 마음 안에는 그렇게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가라지를 당장 뽑지 않으시고 그냥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주님께 받는 사랑이고 은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주님께서 이렇게 은총을 베풀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마 어렸을 때에 저세상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을 속이고, 부모님 지갑에서 돈도 훔쳐 사탕도 사 먹고 그랬으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이렇게 한계가 있음을 잘 아시고 그 한계를 넘어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도우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늘 기억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오늘 또 배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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