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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속 인물26: 이스라엘 최후의 판관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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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6 조회수40 추천수0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 인물] (26) 이스라엘 최후의 판관 사무엘

 

 

- 사울에게 기름 부어 축복하는 사무엘

 

 

옛날 아테네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 한 노인이 거리에서 소리를 쳤다. “여러분, 돼지가 되어 즐기기보다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십시오.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하여 먹는 것이니까요.” 노인은 당대의 스승, 소크라테스였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말에 호응했다. 소크라테스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고 했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의 부패한 정치가와 학자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올바르게 살라고 충고를 거듭했다. 아테네 정부는 눈엣가시 같은 소크라테스를 잡아 “청년들을 현혹하고 국가에 해를 끼친다”는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을 탈출시키려 했지만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끝내 사형당하고 말았다.

 

예언자는 히브리말로 ‘나비’(nabi)혹은 ‘로에’(roeh)라 하는데, 하느님의 말씀을 대리해서 전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보니 권력자의 미움을 받아 박해나 죽음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였다. 이스라엘 역사상에서 가장 유명한 예언자를 꼽으라면 사무엘이 빠질 수 없다. 사무엘은 예언자 중의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판관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마지막 판관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첫 예언자로 칭송받는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인과 본래 살고 있던 필리스티아인은 계속해서 충돌했다. 기원전 10세기경 필리스티아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실로에 있던 하느님의 계약 궤까지 모셔와 전투를 했지만 대패하고 계약 궤마저 필리스티아인에게 빼앗기고 만다.(1사무 4,1-17) 나중에 이스라엘은 우여곡절 끝에 하느님의 계약 궤를 되돌려받았다.

 

전투에서 진 후 이스라엘에서는 강력한 왕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사무엘이 등장해 왕정을 분명하게 반대했다. 왕조국가가 되면 생겨날 폐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결국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왕의 종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의 경고를 귓등으로 들었다. 할 수 없이 사무엘은 12지파 중 선택된 야곱의 막내아들 베냐민 지파 중에서 사울을 초대 왕으로 뽑았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중흥의 주역이었으며, 왕국의 건설자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의 왕은 주변 나라의 군주와 분명히 다르다. 이스라엘 왕은 절대군주가 아니며 이스라엘의 왕은 오직 주 하느님뿐이었다.

 

위대한 예언자 사무엘도 자식 복은 없었다. 늙은 나이에 판관으로 임명한 사무엘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아를 판관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탐관오리의 길을 갔다. 최고의 예언자 사무엘에게도 아들들의 타락은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사무엘은 아들을 감싸고 선택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말씀과 경고에 순응했다. 이처럼 사무엘은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았던 인물이다.

 

[가톨릭신문, 2024년 6월 23일,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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