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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창세기 9:11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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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03 조회수2,322 추천수0 신고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창세 9,11)

 

질문 1) 만약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하느님은 땅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하느님이 왜 계약을 중요시 하신 건지 알고 싶어요. 계약에 있어서 없어도 계약을 지키는 자와 안 지키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질문 2) 하느님은 홍수를 일어나게 해서 땅을 파멸시킨 것에 대해서 후회하시는 건가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계약이라는 부분입니다. 구약과 신약 역시도 하느님과의 계약의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관계가 되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우리와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세례를 받았는데 바로 이 또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세례 받을 때에 신부님을 통해서 계약문(?)이 세례자들에게 선포되는데 예를 들어서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습니까? 죄를 끊어버립니까? 마귀를 끊어버립니까? 등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응답을 드리고 세례를 받았는데 바로 이러한 것이 일종의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아담과도 계약을 맺으셨는데 그 내용은 사람을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명령을 하셨습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15-17)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사람이 하느님과의 계약을 깨뜨렸습니다. 그 결과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그 이후 사람에게는 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상은 하느님 앞에 타락해 있었다.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느님께서 내려다보시니, 세상은 타락해 있었다. 정녕 모든 살덩어리가 세상에서 타락한 길을 걷고 있었다."(창세 6,12 참조)

 

그리고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창세 6,5-6)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창세 6,7-8) 하셨습니다.

 

위의 내용으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노아 이전에는 정의의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악이 꽉 찼을 때에 심판을 하셨다고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정의로 사람들을 심판하시기는 하셨지만, 그렇게 심판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 아프셨다는 걸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당신이 그것들을 만드신 것을 후회까지 하셨을까 싶습니다.

 

이 대목은 예수님께서 유다 이스카리옷을 향해서도 같은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유다가 끝내 회심하지 않고 멸망의 길을 걸어가실 것을 아시고 예수님께서는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마르 14,21 참조)

 

그러니까 예수님이나 성부 하느님께서는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그런 분이 아니시고, 사람이 악해지고 불행한 길을 걷는 것을 마음 아파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첫 인류는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심판을 받은 셈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첫 인류는 홍수로 살아있을 때에 심판을 받았다면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다시 계약을 맺으시면서 다시는 홍수로 심판하시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께서도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도로 내버려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가라지는 세상 종말에 뽑아내서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이제 노아 이후 세대는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심판을 받지 않고, 종말에 가서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꽉 차서 심판을 하시기는 하셨지만 하느님의 마음은 우리가 얼마나 아프셨는지를 가늠할 수 없을 그 정도로 아프셨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십자가의 죽으심의 고통과 아픔을 통해서 조금 이해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약의 중요성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약에 신실하신 분이심을 강조하시는 것이고, 계약을 파괴하는 건 언제나 우리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계약을 맺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았음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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