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마태오 복음 15장 '가나안 여자의 믿음' 부분에서 궁금한 것이 있어 올립니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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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1-03-05 | 조회수4,741 | 추천수0 | 신고 |
가나안 여인의 믿음(마태 15,21-28)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셨는데 가나안 부인이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강아지들도 먹는다는 말에 왜 믿음이 크다고 하신 건지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먼저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 각주를 옮겨드리겠습니다. "26절은 짧막한 우화(알레고리)다. "자녀들"은 하느님의 자녀 또는 아브라함의 자녀로 자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고 "빵"은 구원을 뜻한다. "강아지들"은 이방인들을 가리킨다. 실상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개 또는 돼지라 했던 것이다(7,6 참조).
예수님께서 가셨던 곳 띠로와 시돈은 이방인 지역이고 그곳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예수님께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이방인 지역에서 이방인인 어떤 여인이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알아뵙고 주님께 마귀가 들린 딸을 고쳐 주십사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고 제자들은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하였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예수님께서는 진실로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만 구원하러 오셨을까요? 아마도 그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시기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여인은 그러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습니다. 이 모습만 봐도 이 여인이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분이심을 굳게 믿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을 한다는 것은 그분의 신적 권능 앞에 자신을 내어맡기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더 잔인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위의 200주년 주해서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을 강아지들로 비유하시면서 어떤 면에서는 자존심을 강하게 건드리시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기분이 나빠서 예수님께 등을 돌리고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나안 여인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식사 때에 손에 묻은 기름기를 빵으로 닦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빵으로 손에 묻은 기름기를 닦아 식탁 아래로 떨어뜨리면 그 빵 부스러기는 강아지들이 받아 먹었다고 합니다.
루카 16장에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도 보면 라자로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합니다. 라자로가 강아지가 먹는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기를 바랐다는 점은 모든 걸 내려놓고 부자의 자비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식사 때 식탁에서 그렇게 부스러기가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부자의 식탁에서는 빵 부스러기조차 떨어지지 않아 개들이 배가 고파서 결국 라자로의 살을 뜯어 먹게 되었던 것이지만,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서는 그 인색한 부자가 아니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알고 믿고 있기에 분명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실 구원의 부스러기가 식탁에서 떨어져 강아지로 표현되는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의 혜택이 주어질 것을 믿고 있으니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고 청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이 크다고 인정해 주시며 그 여인이 바라는 대로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이방인 여인은 이스라엘인도 아니면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온전히 잘 이해하고 믿음을 고백하고 있다는 그 점을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믿음이 크다고 인정해 주셨다고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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