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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마태오 복음서 22장 혼인 잔치의 비유에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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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13 조회수3,207 추천수0 신고



혼인 예복의 의미는?


마태 22장 혼인잔치의 비유에서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자들이 마땅치 않아 마을 어귀에서 아무나 만나는대로 데려온 잔칫 손님들인데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내친다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요? 비유의 말씀이니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 받을 수 없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먼저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를 옮겨드리겠습니다.

 

마태오는 21,33-46에서처람 짧막한 구원사 또는 비구원사(멸망사)를 엮었는데, 이런 관점에 따라 2-8절을 풀이하면 이렇다 : 하느님이 구약시대엔 예언자들을, 신약시대엔 사도들을 보내어 구원의 복음을 알리셨건만,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배척하고 죽였다(2-6절). 그래서 하느님은 66~70년 1차 독립전쟁 때 로마 군인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살육하고 마침내 70년 8월 29일 예루살렘 시가지와 성전을 불살라 버렸다(7절). 이스라엘은 불행히도 구원받을 자격을 상실했다(8절). 이렇게 이스라엘의 역사는 비극으로 끝난다.

 

* 9-10절에서 하느님은 새로운 구원사를 시작하신다. 곧 그리스도교 전도사들로 하여금 도시 성문들로 가서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악한 자들이건 선한 자들이건 모두" 교회로 모아들이도록 명하신다. 교회는 유다인과 이방인이 공존하는 혼성 공동체요, 종말에 이르기까지 악인과 선인이 공생하는 혼합 공동체다(13,36-43 가라지의 비유 해설 참조).

 

1. 교회는 별의별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속에는 진짜 그리스도인도 많고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도 많다. 역사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그렇다(13,36-43 가라지 비유 해설 참조). 그러니 교회는 성속의 뒤범벅이다. 거룩하고도 죄많은 교회다. 그러기에 교부들은 교회를 일컬어 성녀요 창녀라고 하지 않았던가.

 

2. 마태오복음에 따라 혼례복의 위의적 의미를 따진다면, 혼례복은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행함(7,24-27), 아버지의 뜻을 행함(7,21), 의로움을 행함(3,15; 5,20), 사랑의 이중계명을 행함(22,34-40), 자비를 행함(25,31-46)을 뜻한다. 그렇게 행하는 이만이 참 그리스도인이다.

 

3.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서는 울고 이를 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13절)라는 말씀은 거짓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시는 멸망선언이다. ●(발췌 끝)

 

그러니까 혼인잔치의 비유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절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스라엘 백성은 예수님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자 진노한 임금은 자기 군대를 파견하여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도시를 불살라 버렸습니다. 이 대목이 곧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후 신약시대에 사도들은 길로 나가 악한 자들이나 선한 자들이나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들였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교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교회에 들어올 수 있는 데에는 어떤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초대에 그저 예라고 응답만 하면 누구든지 다 교회에 들어올 수 있는데, 문제는 교회에 들어온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의 문제가 바로 혼인 예복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신부 또는 교회의 신부가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부는 신랑의 품위에 맞는 삶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데 바로 그 모습이 혼인 예복을 마련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이해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신부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 또는 교회의 신부로 교회가 원하는 어떤 신앙생활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혼인 예복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두 번의 혼인을 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혼인은 바로 세례를 통해 교회에 입문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혼인은 아마도 종말에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초대는 받아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은 하고 있지만 교회에 입교 하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그대로 살고 있다면 훗날 임금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을 때, 어쩌면 이 모습이 예수님의 재림 또는 종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때에 바로 늘 깨어 있으면서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살지 않은 사람이 바로 혼인 예복을 마련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 때에 임금은 하인들에게 '그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서는 울고 이를 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고 경고하시는 말씀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태그 혼인잔치의비유, 혼인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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