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성녀 베로니카는 성녀가 되셨는데 왜 키레네 사람 시몬은 성인이 되시지 못한걸까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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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2-06-23 | 조회수1,301 | 추천수0 | 신고 |
성녀 베로니카는 성녀가 되셨는데 왜 키레네 사람 시몬은 성인이 되지 못한 걸까요? 두 분 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도운 사람들인데, 한 분만 성인이 되고 한 분만 성인이 되지 못한 이유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교리적인 근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나름대로의 추측으로는, 성녀 베로니카는 자의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동참을 하셨다면, 키레네 사람 시몬은 타의적으로(거의 강제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게 되었다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저는 키레네 사람 시몬이 성인의 반열에 올랐느냐, 오르지 못했느냐? 그 부분보다도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강제로 지기는 했지만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에 대한 묵상입니다.
성경에는 키레네 사람 시몬에 관해서는 상세한 언급이 없으나 로마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로마 16,13 참조)
그러니까 마르코복음서에 키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 이름이 나오는데 바로 루포스입니다. 저는 로마서에 나오는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라는 이 구절을 통해서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강제로 지기는 했으나 그 후 은총을 듬뿍 받아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가 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하였기에 그의 아들 루포스가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삶을 살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루포스의 어머니, 그러니까 키레네 사람 시몬의 아내도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의 삶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으면, 사도 바오로께서 자신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분이라며 안부를 전해 주십사 청했겠는지요? 아무튼 이러한 키레네 사람 시몬의 삶을 통해서 생각해 볼 때에, 저희들의 삶도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강제로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해도 은총을 듬뿍 받는 신앙인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을 깊이 묵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강제로 짊어지고 걸었지만 그 은총에 힘입어 온 가족이 예수님의 은총 안에서 살아가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면 성인의 반열에 이름이 오르고 못 오르고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적 관점에서 생각해 본 부분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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