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입으로 영성체하는 성당 (영성체의 올바른 자세)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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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진 | 작성일2023-10-12 | 조회수651 | 추천수0 | 신고 |
마리아 심마의 "연옥 영혼과의 대화" 라는 책의 내용에 영향을 받으신 듯 한데요, 그 책도 교회 인가 서적이겠지만, 어떤 개별적인 내용이나 생각에 몰입되는 것 보다, 교회의 정통 가르침의 정신이나 개념, 뜻을 정확히 이해하시고 받아드리시는 것이 신앙생활에 도움이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시 중헌디 !!!
아래 내용은 본 굿뉴스 > 자료실 > 신앙생활 > 전례/미사 에 주호식 신부님께서 " [미사] 영성체의 바른 자세 " 라는 제목으로 2009년 7월 2일 올리신 자료 중 일부입니다.
[전례 해설] 영성체의 바른 자세 [경향잡지, 1992년 11월호, 안문기 프란치스꼬(천안 봉명동본당 신부)]
한껏 멋을 부린 한 아가씨가 손에 장갑을 끼고 영성체하러 나왔다. 성체를 주려던 사제가 “장갑을 벗든지 혀를 내미십시오.”라고 가르쳐 주었다. 멋쟁이 아가씨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허둥지둥 장갑을 벗고 성체를 받아 모신 다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여인들이 손에 흰 천을 감고 성체를 받던 때가 있었다. 갈리아(Gallia) 전례의 영향을 받은 라인강 서편 지역에서 8세기경에 행한 성체 흠숭과 경건함의 한 표현이었다. 마치 황제를 알현하여 충성을 서약할 때 흰 천으로 손을 감은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후 성체 공경의 표시로 장궤, 영성체대, 흰 천으로 감싼 영성체대 등의 관습이 생겼었다. 너무 흠숭과 공경을 중요시하여 영성체가 친교를 위한 식사나 잔치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먹이는 식이었다.
지금도 영성체하는 신자들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두 손을 다 내미는 할머니, 애기를 안고 오른손만 내미는 부인,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는 신자, 더구나 덩달아 따라 나와 어쩔 줄 모르는 예비자도 더러 있다.
입으로냐 손으로냐
영성체는 혀 혹은 입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다(사목 지침서, 2편 39조). 이 근거는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21항)에 자세히 나와 있다. “영성체를 시켜 줄 때에는 축성된 제병을 영성체자들의 혀에 얹어 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오랜 세기 동안 계속되어 온 풍습이다. 그러나 각 주교회의는 자기 지역 안에서 축성된 제병을 영성체자들의 손에 얹어 주는 방법을 허락할 수 있다. 조건은 이런 결정의 회의록을 교황청에 보내서 확인을 받아야 하고, 불경의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하고 성체께 대한 그릇된 생각이 신자들 마음속에 스며들지 않을 경우에 한한다. 두 경우 다 자격 있는 성체 분배자가 성체를 분배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9세기까지는 신자들이 성체를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고 손으로 받아 모셨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빵을 들어 감사 드리고 그것을 쪼개어 나누어 주셨다. 물론 참석자들의 손에 주셨다. 유다인들의 식사 풍습도 빵을 식탁이나 천 위에 놓고 감사 기도를 드린 다음 손으로 떼어 나누었다.
4세기말 예루살렘의 주교 학자 성 치릴로는 이렇게 가르쳤다. “성체를 영할 때에는 왼손을 내밀고 그 위에 오른손을 얹는다. 마치 황제를 맞이하듯이 성체를 받고, ‘그리스도의 몸’ 하고 사제가 말하면 ‘아멘’ 하고 대답한다. 그 다음 손 위의 성체께 절하고 눈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나서 성체를 입으로 가져가 영한다.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다.”
물론 지방에 따라 다른 관습도 있었으나 손으로 하는 영성체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9세기부터 성체 흠숭의 열성이 점차 커져서 성체도 혀로 받아 먹게 되었다. 작은 성체 조각이라도 천이나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또 성체를 집으로 가지고 가는 폐단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입으로 하는 영성체는 단지 조심과 공경 의식에서 나온 것이므로 식사의 뜻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었다.
혀도 지체, 손도 지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여러 나라에서 손의 영성체를 다시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교황이 주교들 회합 때 영성체 방식에 대하여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대부분의 주교들은 입의 영성체만을 찬성하였다. 그러나 무시 못할 소수의 의견을 인정하여 1969년 교황청 회칙 “주님의 기념”(Memoriale Domini)을 발표하였다. 손의 영성체가 보편화된 지역의 주교회의는 3분지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교황청의 허가를 받아 손의 영성체를 입의 영성체와 똑같이 실시하도록 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몸은 한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1고린 12,12-27)고 하였다. 즉 지체는 몸을 위하여 각각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 야고보서(3,5-10)에는 혀에 대한 경고도 있다. “혀는 악의 덩어리입니다. 우리는 같은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옵니다.”
손은 어떠한가. 부정을 행하고 남을 때리기도 한다. 한편 일을 하고 애무도 하며 남을 축복할 수도 있다. 사제의 손은 서품식 때 축성되므로 ‘천 년 전통’의 고귀한 손이라고 보지만 그전에야 다른 신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제 성체 흠숭의 참뜻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흠숭의 태도는 항상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동작은 마음의 한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동작은 다르고 변할 수 있으나 정성은 변치 말아야 한다. 성찬의 빵을 손으로 영하거나 턱밑에 성반을 받치고 혀로 영하거나 모두 다 흠숭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둘 다 옳고 바른 자세이므로 새삼 문제삼을 것이 못된다. 도리어 영성체를 통해 일치와 사랑의 성사를 더욱 깊이 깨달아야 한다.
성체와 성혈의 배령
손으로 영성체할 때에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받쳐들고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 하며 성체를 보이면 “아멘”으로 응답하며 성체를 받아들고 옆으로 몇 걸음 비켜서서 오른손으로 집어 입에 넣는다. 영성체 직후에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므로 감실이나 사제 앞에 절할 필요는 없다. 특별한 사유 즉, 아기를 안았거나 손을 다쳤으면 입으로 영성체한다. “아멘”으로 응답한 후 혀를 입술 위로 내밀며 입을 벌린다. 특별한 사유 없이 개인 신심에서 무릎을 꿇거나 입으로 영성체하면 사제가 성체 분배 중 혼란해짐으로 삼가는 것이 좋다.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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