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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의 어려움...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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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8 조회수533 추천수2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세례도 받고, 견진도 받고, 성당에서 봉사도 하고 있지만

정작 성경을 제대로 꾸준히 읽어본 적이 없어

올해 1월 부터 성경 통독을 목표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 막 판관기를 마치고 사무엘기로 들어갔는데요.

 

읽으면서 강하게 든 생각이,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매우 사랑하시는데 나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어찌보면 일차원 적이고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왜냐하면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의 자녀로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내심 성경을 통해서 주님이 나를 -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런 내용을 접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가까이 해서 좀 더 제 자신의 신앙을 탄탄하게 쌓아가고 싶기도 했고요.

뭔가 성경을 읽다보면 하느님의 성스러운 그런 말씀들이 내 삶의 의지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다보니

오히려 새삼스럽게 '아... 기독교가 외국에서 발원한 종교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스라엘 민족들과 다른 민족들이 전쟁하는 수많은 장면,

악성피부병을 가진 이에 대한 규율 같은 잘 와닿지 않는 어려운 내용,

그리고 또 종종 나오는 끔찍한 장면 

(예를 들어 판관기에서 어떤 레위인이 벤야민족이 있는 마을에 갔다가 

자신의 아내가 자기 대신 마을 불량배들에게 욕보임을 당하자

나중에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12개로 조각 내어 이스라엘의 12지파로 보낸다든지)

이런 내용들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전개여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본당 신부님께 용기내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만 사랑하시는게 아닌가 싶다...' 하고 말을 꺼내보았더니

그렇지 않다고 온 세상 사람들을 다 사랑하신다고 해주셨는데,

그래도 성경을 펼쳐보면 계속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저는 이방인인가 싶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시대적 차이 때문에 그렇다고 하기에는,

우리는 항상 미사 때 평화를 빌고는 하는데 성경 속에 전쟁 이야기도 너무 많고 잔혹한 이야기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경을 끝까지 다 읽어보면 이런 생각이 바뀔까요?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오히려 신앙이 흔들리게 되는건 아닌지 지레 걱정이 됩니다...

 

물론 신약부터 읽어보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았지만

'그래도 이왕 통독하기로 마음 먹은 것인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여다 보자!' 하고 마음 먹은 것이니

이제 와서 또 갑자기 (이런 마음이 해소가 되지 않은 채로) 신약부터 읽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읽고 있던 구약 성경을 계속 읽어가다 보면 이런 마음이 저절로 해소가 될까요? 궁금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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