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구약 성경의 어려움...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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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채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7 조회수145 추천수0 신고

먼저 님의 성경에 대한 갈증이 과거 저와 유사한 것 같아 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이해가 됩니다. 

과거 제가 했던 방식과 생각들을 들려 드리니, 참고할 만한 것은 참고해 보십시오.

1. 성경의 구조

신약, 구약. 이 구분은 그리스도교에서 만든 것 입니다. 구약이 옛날 혹은 과거의 것이고, 신약이 새로운 것이고, 소위 최신판이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구약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유대교에선 정경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신약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약이 없으면, 신약을 옳게 이해하기가 불가합니다. 구약을 알아야 신약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걸 조금 더 세세하게 밝힌 분이 바오로 사도이십니다. 가끔 신약의 여러 서간문들을 가볍게라도 읽어두시면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2. 성경은 전체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성경 전체는 하느님의 구세사 즉 인간  구원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 전체는 결국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셔야 했는지를 밝혀 주고 있으며, 신약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임재하심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즉, 모든 성경 내용의 정점에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죽음, 부활이 있습니다. 

구약을 읽으실 때, 내용을 잘 묵상해 보시면 이리로 귀결이 되는데, 아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먼저 큰 틀에서 구약을 보십시오. 구약은 성부 하느님께서 그분 백성을 직접 다스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약에선 에덴 동산에서 산책 이후 첫 인간들의 죄악으로 하느님과 직접 대면하지 못하게 되어, 이후 대리자 모세, 판관, 예언자, 왕, 사제 등을 통해 백성들을 통치하시고, 이끌어 가십니다. 일반인은 직접 대면 할 수없었습니다. 하면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나이 산 꼭대기에서 만나다, 불편해서 천막안 지성소에서, 마지막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말씀이 육화강생하시어 백성들과 직접 대면하게 되었고, 백성들 안에서 함께 생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스라엘이나 부근 이방에서나 가능했습니다. 전 인류를 다스리시는 분께서 너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여,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고, 대신 성령을 보내 주시어, 비로소  누구나 늘 주님과 하나되어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구약 초기에는 꿈에나 보이고, 하늘에 멀리 계시던 분이 이제 우리 곁으로 오신 것 입니다.

 

3. 구약은 마땅히 읽어야 합니다.

이처럼 성경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구약이 이스라엘 역사이긴 하지만, 그건 그리스도가 오시기 위한 준비기 혹은 태동기인 것 입니다. 모세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는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살았는지, 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는지 등을 묵상해 보면서, 오늘 나는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하고, 기도할 일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계명을 어떻게 따르고, 어떻게 어겼는지는 오늘 우리들이 하느님 앞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생도 없이 하느님 사랑하는 법을 거저 배웠다고나 할까요.

 

4. 구약의 대충 구조

구약은 크게 다음처럼 4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오경, 역사서, 성문서, 예언서. 유대교에선 예언서가 성문서 앞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에선 신약과의 연결 고리로 예언서가 뒤로 가 있다고 합니다.

오경은 구약 처음의 5권 : 이스라엘 민족이 지켜야 할 계명들. 주로, 법령에 관한 것들입니다.

역사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해당하는 내용들입니다. 

예언서는 감이 오실 것 입니다. 성문서는 굳이 비유한다면 구약에 대한 묵상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시편은 일종의 기도서로서 오늘날 미사에서도 화답송으로 바치고 있지요.

 

5. 구약의 내용들 중 섬뜩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기상 천외한 것이거나, 혹은 외설스러운 사건들을 사건들로만 보지 마시고, 하나의 상징으로도 들여다 보십시오.성경은 왜 그렇게 묘사하고 있는지....

하느님을 누구보다 잘 안다던 신약의 종교 지도자란 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나는 오늘 예수님을 어떻게 믿고 있으며, 내가 믿는 신앙을 위해 나는 과연 순교할 수 있는지 성경은 묻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 모두가 자신의 창조물들이지만, 그들은 이미 타락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분은 이스라엘을 본보기 삼아 인류를 구원하시려 하는데, 그 이스라엘이 그 분의 바람과는 자꾸만 엇나가서 그들을 혼내고, 때리고, 때론 죽이기까지 하십니다. 

마치 우리들이 어린애들을 훈계하는 것처럼...

그러다가도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와 울부짖으면 또 그들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이 그들을 몇번 용서하여 주셨는지 헤아리신다면, 신약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몇 번 용서하라고 하신 이유가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선 자신의 선의를 이룩하시고자 여러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십니다.때로우리 입장에선 거북하다 할지라도 받아 들이고, 묵상할 일입니다. 예수님 말씀을 듣고 거북해 하는 인간들 많았습니다.

 

다 기록하기에는 너무 길 것 같습니다. 대충 위와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두시고, 성경을 읽어가시면 성경도 그 광활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님을 초대할 것 같습니다. 읽으시다 난해한 곳은 그냥 넘어가시고, 힘든 곳은 그냥 건너 뛰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민수기의백성의 숫자를 꼼꼼히 읽어도 결국 머리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성경을 완전히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로마의 신학 대학에서 강의하셨던 저명하셨던 성서학자 분도 은퇴하실 때, 본인은 성경을 바닷물의 한 방울 물만큼 알고 있다 하셨답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씌여진 것이므로, 읽기 전후로 꼭 성령께 기도하십시오.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타자에 익숙하지 못하여 혹 오타가 있을 땐 대충 짐작해서 읽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부디 성경에 대한 님의 갈증이 야곱 우물의 생수를 만나 확 풀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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