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답] 성서는 신앙을 키워줘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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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서와함께 | 작성일1999-01-30 | 조회수7,223 | 추천수7 | |
김동원 형제님 편지를 받고 참 기뻤습니다. 첫번째 물음이기도 하지만, 성서를 읽는 기본자세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핵심적인 물음이니까요.
먼저, 성서 읽는 자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마다 특성과 취향이 다르고, 성서를 읽을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다르지요. 그래서 꼭 이 방법이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서를 읽는 기본 자세는 '가톨릭광장/ 가톨릭정보/ 신앙생활/ 성서/ 입문'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해 보세요.
다만 '믿음이 없이 성서를 읽어도 되나요?' 는 물음에는 몇 마디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성서는 믿음을 틔워주는 책입니다. 예로니모 성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구요. 따라서 성서를 읽다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언행을 자세히 알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트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지식으로만 접근하던 이전의 시각과는 달리 믿음으로 보는 시각이 트이게 되는 거죠. 모쪼록 형제님도 성서를 읽으면서 더욱 굳센 믿음이 움터나길 빕니다.
특히, 유교경전이나 불교경전과 다른 성서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토마스 머튼의 마지막 저작인 "구원의 빛" - 성서를 펼치며(성서와함께, 1992)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믿음이 없다 하더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성서를 읽다 보면, 그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오히려 어떤 선입견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읽다 보면, 그리스도를 만나고, 교회를 만나고, 나를 만나고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토마스 머튼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족한 신앙인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더욱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이지요. 부족한 그대로 주님께 봉헌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새 힘 얻고자 하는 갈망으로 성서를 읽어가 보세요.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형제님을 어떻게 만나 주실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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