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답] 제2경전과 외경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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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서와함께 | 작성일1999-02-04 | 조회수11,392 | 추천수4 | |
사실 제2경전이라는 말은 성서보다는 급이 낮은 성서라는 느낌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성서가 아니라거나, 성서보다 급이 낮은 성서라고 가르치거나 이야기한 적도 없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요한 성서로 여겨 왔지요.
아마도 제2경전이라고 불린 것은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 받아들인 성서 목록이 달랐는데, 그 부분이 바로 '제2경전'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서 경전 목록 가운데 서로 차이나는 부분을 구분해서 지칭하면서 제2경전이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톨릭에서는 교리적으로도 제2경전이란 말조차 없었고, 오히려 성서(하느님의 말씀)로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성서에 있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답해야겠군요. 여기에는 좀 복잡한 역사가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제2경전(7권)까지 포함하여 신구약성서는 총 73권입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이 가톨릭의 제2경전(개신교는 외경이라고 하지요)을 뺀 66권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성서에 있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다른 점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근원적으로 구약성서에 대한 히브리성서와 칠십인역성서의 차이 때문입니다.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고, 이에 대해서는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경전 목록이 27권으로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가톨릭의 구약성서는 46권 개신교의 구약성서는 39권이지요.
이스라엘 본토(팔레스티나)에서 사용된 히브리성서에는 제2경전에 해당하는 7권이 없었고,
외국에서 사는 유대인들을 위해 히브리성서를 그리스어로 옮긴 칠십인역 성서에는 이 7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칠십인역 성서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 200-300년 전부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해외에 사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된 성서로, 초대교회에서도 주로 이 성서를 사용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약성서에 인용된 구약성서의 대부분이 바로 이 칠십인역 성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세기에 예로니모 성인이 라틴어로 성서를 옮겨 불가타성서를 만들 때 히브리성서를 참고하면서 칠십인역 성서를 대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구약성서 46권 전체를 성서로 인정하는 가톨릭 전통이 세워졌습니다.
반면에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는 히브리성서를 옮겼기 때문에 39권만이 구약성서 경전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종교개혁을 한 루터는 칠십인역성서보다는 히브리성서를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는 가톨릭 교리 중 연옥에 대해 매우 싫어했는데, 제2경전에 해당되는 성서 중 마카베오후서에 연옥에 대한 암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개신교 성서학계에서는 외경이라고 부르는 7권 역시 믿을 만한 성서라고 인정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번역되는 외국 개신교 성서의 끝부분에는 외경이 덧붙여 있는 예가 많습니다.
우리말 공동번역 성서에도 가톨릭용에는' 제2경전', 개신교용에는 '외경'이라는 이름으로 토비트, 유딧, 지혜서, 집회서, 바룩, 마카베오 상/하권이 실려 있지요.
이에 대해서는 월간 <성서와함께> 104(1984년 11월)호 - 뜻알기 / 칠십인역 성서, 182(1991년 5월)호 - 오해를 풉시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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