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4답] 끝까지 성서통독하세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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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서와함께 | 작성일1999-02-08 | 조회수5,249 | 추천수4 | |
모세오경을 끝내고 여호수아까지 읽으셨다니 우선 축하드립니다. 성서를 읽다 보면, 정말 더 이상 성서를 읽고 싶지 않다는 체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어떤 때는 재미나고 살맛이 나다가도, 어떤 때는 '내가 뭐 때문에 사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사실 성서는 우리네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살이하면서 느끼는 온갖 체험이 충분히 녹아들어 있죠.
그런데 그 체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와 비슷한 체험을 해본 적이 있어야 합니다. 등산에 취미가 없어 한 번도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등산의 기쁨을 이야기하면, '도로 내려올 건데 뭐하러 애써서 산에 가?' 하면서 반문하곤 합니다. 이처럼 동일시대에 동일환경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해도 각자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서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싫증내기도 하죠. 그런데 성서는 1100여 년에 걸쳐 오랫동안 기록된 책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흥미있게 읽을 수는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시대여건이나 개인의 실존상황에 따라서 특정성서가 더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법이죠.
예컨대 여호수아를 비롯한 역사서에 주로 나오는 전쟁 이야기의 경우, 군인들은 남들보다 더 흥미있게 읽어내려갈 거에요. 더군다나 당시의 팔레스티나 지형과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진퇴양난의 상황을 묘하게 헤쳐나오는 모습에 무릎을 치며 감탄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많은 사람은 그 당시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흥미를 잃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성서를 그냥 덮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1000m 오래 달리기를 할 때에는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땀만 흘리는 이런 미친 짓을 무엇 때문에 하나 싶지요. 그래도 끝까지 참고 달렸을 때에 그 희열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지요. 이봉주가 마라톤을 1등으로 역주했을 때에 그 기쁨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모두의 것이었지요. 아니 전 세계의 기쁨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성서를 읽을 때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는다는 지레짐작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견뎌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남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 읽기 힘드시면 며칠 쉬어도 좋겠지만, 다시 도전하는 인내와 끈기를 발휘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성서를 통독하면서 겪는 놀라운 변화는 신앙인들의 공통된 체험이랍니다. 산정상에까지 올라가는 사람만이 등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듯이, 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만이 성서통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성서 통독이 지니는 풍요로운 의미와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첨부파일(성서통독)을 참조하시면, 더욱 힘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는 성서와함께 1996년 1월호에 실린 최안나 스피리따 수녀님의 글입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로마 5,3-5). 첨부파일: 성서통독.hwp(3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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