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9답]미사로 대치되었어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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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서와함께 | 작성일1999-03-04 | 조회수4,486 | 추천수2 | |
무척 다정다감하신 분이시군요. 생명체를 무척 아끼시는 자매님의 마음에 감동되어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제 마음조차 깨끗해지는 것 같아 먼저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생명운동이 많이 활발하죠.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죽옷을 입지 말자며 나체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해외토픽에 종종 실리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런 시각에서 성서를 읽다 보면 너무 잔인하죠. 날마다 드리는 제사 때마다 희생제물로 동물을 잡아 바치라고 규정되어 있으니까요. 특히나 육식문화권이 아닌 채식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들로서는 참 당혹스럽죠. 희생제사를 드리던 성전이 거대한 도살장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런데 성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서부터 기록된 옛 문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 시절의 일이라 문서도 기록도 없던 까마득한 옛날이지요. 그 시대에는 지금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풍습들이 행해졌지요. 고려 시대에 입을 줄이기 위해 나이든 부모들을 버리는 고려장이 행해졌듯이, 부여에서는 사람이 죽었을 때 부인과 종들을 함께 매장하는 순장이 행해졌지요. 이처럼 인간의 목숨도 아무렇지 않게 취급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동물들을 잡아서 희생하던 풍습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딸이나 아들을 살라 바치기도 했으니까요(판관 11,29-40; 2열왕 16,3 참조). 그러나 이런 잔인한 행동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니죠(예레 7,31; 에제 23,37). 그 메시지는 아브라함의 이사악 봉헌 기사(창세 22,1-19)에 잘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풀이는 『보시니 참 좋았다』- 창세기 해설서 244쪽 이하를 참조하세요. (성서와함께 ☎ 822-0125)
오늘날 동물들을 제사로 드리지 않는 이유는 수많은 예언자들이 그런 제사보다는 정의를 실천하라고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가 6,6-8을 읽어보세요.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쳤음을 믿는 신앙인으로서는 더 이상 애꿎은 동물의 피를 흘리게 할 필요가 없게 되었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미사 참석으로 대치되었다고도 할 수 있어요. 히브리서에 그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으니 한 번 곰곰히 새겨 보세요.
"대사제는 해마다 다른 짐승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렇게 번번이 당신 자신을 바치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이 역사의 절정에 나타나셔서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심으로써 죄를 없이하셨습니다"(히브 9,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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