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46답] 르우엘과 이드로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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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서와함께 | 작성일1999-04-02 | 조회수5,016 | 추천수1 | |
모세의 장인 이름이 성서에는 세 가지로 나옵니다. 출애 2,18: 민수 10,29에는 '르우엘', 출애 3,1; 4,18; 18,1에서는 '이드로', 판관 1,16: 4,11에서는 '호밥'이라고 되어 있죠. 그런데 민수 10,29에서는 '호밥'은 '르우엘'의 아들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모세의 처남인 셈이지요.
그리고 모세 장인의 이름만이 아니라 출신지도 서로 다르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르우엘과 이드로는 미디안 사람, 호밥은 켄(카인)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지요.
뭔가 뒤섞여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서는 73권의 성서가 묶인 하나의 책이지만, 이 성서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것입니다. 다양한 전승들이 한 데 묶여진 것이지요. 출애굽기의 경우, 출애굽 사건이 시작된 기원전 13세기부터 글로 정착한 기원전 4-5세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7-8세기 동안, 입에서 입으로 또는 글로 전해진 다양한 전승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승마다 약간씩 차이 나는 부분이 있어요.
심지어 집필 연대의 차이를 길게 잡아야 10년 정도로 보는 마태오복음서와 루가복음서지만, 두 복음서가 전해주는 예수님의 족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때 출애굽기의 경우는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전승이 한 권의 성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좋은 묵상 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객관적인 역사를 서술하려는 의도였다면 서로 다른 전승들의 역사를 추적하여 합리적으로 일치시키려 했을텐데...
성서와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이에 대해 체험하고 깨달은 바를 나눌 기회가 또 있겠지요.
주님 수난의 절정인 오늘(성 금요일), 주님의 피와 땀과 죽음에 어린 사랑이 우리들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은총 내리시길 기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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