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66]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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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준희 | 작성일1999-05-04 | 조회수2,960 | 추천수0 | 신고 |
글쎄요. 하느님의 사랑이란게 내 안에 있는 모든 더러움이 사라져
야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죄중에도 그분의 자비와 사랑은 늘 함께 하고 있지요.
다만 내가 죄중에 있으므로해서 그분의 사랑을 감지하는데 장애를
겪게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고 싶다고 하셨지요.
어쩌면 나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교만과 분노에 갇혀있는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요?
나란 존재는 대단히 복잡하고 신비한 존재입니다. 형제님이 느끼
고 있는 부정적인 모습과 아울러 지금은 분명히 인식되고 있진
않지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유한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그것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정한 나를 찾게되고 또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에도 눈 뜰 수 있지 않을런지요
나를 책하기 보다는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해 느끼는 좌절과 실망을
그분께서는 왜 허락하고 계신지, 또 지금의 자성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려 하는지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지금 겪고 있는 어둠이 오히려 빛을 향한 갈망을 불러일으
킬 수도 있겠고 나아가 빛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죄중에 있을 때 오히려 그분의 사랑은 이렇듯 더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오,
복된 죄여!'라고 하셨다지요.
실망하지 마십시오!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인간적이다. 그러나 죄에 머무는 것은
악마적이다는 말이 잇습니다.
하느님께는 죄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에겐 죄가 장애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린 다만 일어설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그 역시도 혼자서가 아니라 일어설 수 있도록 손 내밀며 기다려
주시는 그분의 은총에 힘 입어서...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한상인님을 무진장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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