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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란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07 조회수2,320 추천수0 신고

맞습니다. 구약에서 느끼는 하느님은 참으로 두려운 존재이지요.

출애굽을 읽다보면 동태복수법에 대한이야기도 나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신약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뺨을 때린 사람에게 한 쪽 빰마져 내밀라고 했었고,

남의 잘못을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주어라라는 말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지요.

 

출애굽이 쓰여졌던 시대적 배경을 알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실제 출애굽이 쓰여졌던 시기가 출애굽하는 그 싯점에서 바로 바로 기록해두었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에 쓰여졌지요.   그리고 그 때는 예전의 출애굽을 할 때의

그 희망이 필요했었던 시대였구요.  오로지 걸 수 있는 희망은 하느님 뿐이었기에 그분은

절대적인 분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지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절대적인 분 이십니다만 그때는 한 민족 전체의 대다수 사람들 몹시 흔들리고 있었던 시기였던 것으로 압니다.  왜 지금도 어느 단체가 우와좌왕하고 있을 때 강하게 확 붙잡고, 갈 길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정리정돈이 확실하게 되쟎아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함부로 막 대하지 못하고 음청나게 어려워하챦아요. 으음~! 적절한 비유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쨌는 제 말의 방향은 아셨을테고 그때가 그와 비슷한 시대적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질문하셨던 내용처럼 출애굽을 읽다보면 10가지 재앙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10번째 너무나도 끔찍한 맏배의 죽음 형벌이 내려지지요.

그리고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굳게하시어..."

그러나 파라오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집트 백성 모두에게 당신을 알리기 위한 도구로 쓰였던 인물이였지 않나 싶습니다.

 

파라오의 입장에서 성서를 묵상해 보면 사실 파라오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파라오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스러워 그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지요.  말하기 보다는 듣는 것이 더 어렵다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파라오가 바로 그런 인간의 대표적인 인물로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리석은 우리 인간들을 깨우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얼르다가 결국은

뼈져린 아픔을 느껴야만 깨우치겠거니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당신이  손수 빚고, 당신의 혼을 숨결로 넣어 만든 사랑하는 인간을 그렇게 일순간에

죽음으로 몰아넣기까지 그 분 또한 얼마나 가슴 아픈 큰 고통을 느껴야만 했을까요?

자기 자식이 넘어져 무릎이 조금만 까져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부모마음이쟎아요.

(히히, 전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여. 옆에서 구경하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렇다면, 하느님을 두렵고, 잔인한 분으로만은 평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성서는 엘로힘계, 야휘스트계 등등 성서학자들이 구전으로 전해오던 것을 정리해서 쓴 책입니다.  그리고 성서는 그 시대적 배경에 맞게 그 당시의 사람들을 위하여,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쓰여졌지요.

그래서 성서는 성서 그대로의 표현에 연연해서는 참된 묵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성서에 대한 묵상은 그 성서를 쓴 저자의 의도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한 묵상이 자매님께 얼마만큼 도움이 되어드릴지 모르겠군요.

그럼, 자매님께 주님의 따뜻한 손길이 머무르시길 기도드리며 예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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