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부끄러워도, 그렇게 | 카테고리 | 성경 | ||
---|---|---|---|---|
이전글 | [232답] | |||
다음글 | Re:[성품성사] 개종한 성공회 신부의 사제직 인정에 대하여 | |||
작성자김 인기 | 작성일2000-02-23 | 조회수2,601 | 추천수0 | 신고 |
시 한 편 띄웁니다. 매일 성서를 보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성서를 머리로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평범한 생활의 나는 가슴으로 받는 은총을 기다립니다.
부끄러워도, 그렇게
흙 한점 보이지 않는 가파른 절벽 중턱의 바위 틈 사이에 의젓하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내 마음이 척박한 토양이라 하여도 말씀의 씨가 싹을 틔우고 한 그루의 나무로 자랄 수도 있는 것.
그 나무 가지에 한 두어 마리의 새가 둥지를 틀고 깃 들일 수도 있는 것.
오늘도 나는 억수로 내리는 말씀의 빗 속에 돌덩이 처럼 굳은 마음을 펼쳐 들고 부끄러워도, 그렇게 서 있다 돌멩이도 빗 방울에 뚫린다는 희망을 가지고.
시인 김 인기 버지니아 거주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