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배신한 유다가 어떤 종말을 맞았는지는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옵니다. 마태오복음서 27장 3절에서 10절의 이야기, 사도행전 1장 18절에서 20절의 이야기, 그리고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빠삐아스가 집필한 <주님의 말씀>에서 단편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가 80년경에 집필되고, 사도행전이 80년에서 95년 사이에 집필되고, 빠삐아스의 <주님의 말씀>이 120-130년경에 집필된 것을 감안할 때, 유다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는 후대로 갈수록 점점 더 비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에서는 유다가 목매달아 죽었다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비해서, 사도행전에서는

거꾸로 떨어져서 배가 터지고 그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왔다고 조금 더 비참하게 묘사됩니

다. 그리고 빠삐아스의 <주님의 말씀>에서는 유다의 몸이 엄청나게 부어 올라 마차가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곳도 통과할 수 없을 지경인데다가, 온몸에서 고름과 구더기가 흘러나왔다

는 식으로 다소 과장되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로 볼 때, 유다의 죽음에 관한 객관적인 정

보는 매우 빈약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악인들의 최후는 비참하다는 당대의 통념에

따라서 유다의 죽음을 비참하고 참혹하게 꾸미려 했던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사도행전>(정태현 역주, 분도출판사)를 참조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