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답] 280 바닷사에 사는 백성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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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응석 | 작성일2000-04-18 | 조회수2,560 | 추천수1 | 신고 |
우선 성서에서 바다라고 하는 것은 실재 바다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갈릴래아 호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갈릴래아는 호수 이지만... 실재 그 호수는 상당히 크고 또 조수간만의 차이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약성서 여러 곳에서 갈릴래아 호수를 바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닷가의 백성들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갈릴래아 주변에 생활하는 백성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즉 갈릴래아지방, 베싸이다 지방, 사마리아 지방 사람들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어디까지나 신약성서의 의미이고.. 질문해 주신 내용은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갈릴래아 호수 주변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그중에서도 제2이사야서의 [고난받는 야훼종의 노래] 중에서 두번째 노래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은 이스라엘 밖에 사는 사람들... 즉 이방민족들을 의미합니다. 세계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스라엘이 있는 팔레스틴 지방이 접해있는 바다는 지금의 지중해 입니다. 이 지중해 근처에 있는 도시들이 띠로, 시돈 등의 도시들입니다. 성서에 이 도시들은 이방인들이 사는 도시로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제1독서 이사야서 49장 2절에 나오는 먼곳에 사는 부족들도 이방인들입니다.
그러면 왜 독서의 시작에서 이방민족들에게 "들으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그이유는.... 독서 마지막에 나타납니다. 이사야서 49장 6절을 보면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 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이 제1독서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백성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기로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의 구원은 오직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사야가 선포하는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민족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오랜 전통은 이 제2이사야서의 [고난받는 야훼 종의 노래] 네편을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가리킨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사순절.. 특히 성주간에 이 독서를 읽게되는 것입니다. 사실 신약성서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전해주는 복음 여기 저기에 제2이사야서의 [야훼 종의 노래]가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질문에 답이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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