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서의 죽음?(2) [Re ; 498]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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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1-04-04 | 조회수2,079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5.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일까?
먼저 죄에 대한 인간의 처벌을 묘사하고 있는 창세기 3장 19절의 구절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 가리라." 이 구절을 자세히 음미해보면 과연 ’죽음’이 죄에 대한 처벌인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구절입니다. 첫째, 썩어 없어지는 육신의 소멸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하느님께서 당신의 입김을 불어 넣으시면서 주신 영적 생명의 소멸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처벌은 ’죽음’이 아니라 ’육신의 소멸(썩음)’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근거하여 성모님의 승천에 대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즉 성모님은 인간의 소멸의 법칙(예수님도 마찬가지였음)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원죄없이 태어나신 까닭에 육신의 소멸(썩음)이 없이 승천하실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둘째, 이 구절에서는 죄에 대한 하느님의 처벌은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겪어야 할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따라서 죽음은 죄에 대한 처벌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삶에서의 힘든 일이 끝나는 현실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세를 믿습니다. 또한 영혼의 존재도 믿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생물학적) 죽음’이란 단순한 육신의 소멸일 뿐, 모든 것이 끝나고 사라져버리는 의미의 ’죽음’이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생물학적) 죽음’이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제한되고, 오감(五感)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살아가는 이 지상에서의 고통스런 삶의 종결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말론적 삶을 살아 가며, 종말론적 구원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심은 그분이 참 하느님이심을 알려주는 표징인 동시에, 인간의 종말론적 삶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종말론적 구원은 우리의 죽음 후의 부활로써 성취될 수 있습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즉 죽음이 없이는 부활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생명, 즉 창조 때 하느님께서 부여해 주신 하느님의 신적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그래서 하느님께서 기쁜 소식으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죽음이 모든 것의 끝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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