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 523,524 글을 쓰신 한창용 형제님께..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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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현택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30 조회수1,859 추천수0 신고

 형제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님! 형제님께서 묵상하실 때 몇가지 중요한 것은 꼭 염두해 두셨으면 합니다.

 

 우선 524번에 쓰신 글은 언뜻 보기에 그리스도교의 분열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이 내 비칩니다. 형제님의 명확한 뜻이 그것인가요? 형제님께서 성서를 근거로 하셨으니 저도 성서를 근거로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복음말씀 요한 복음 17장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드릴때 가장 강조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아버지와 그리스도께서 하나이듯이 우리 모두가 하나되게 해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제님께서 예로 드신 성서구절, 이를테면 나는 분열을 주러 왔다는 말씀은 교회보고 분열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성서 구절을 해석할 때에 말씀 당시의 상황과 전후를 잘 살펴보지 않으면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수많은 이단도 많은 경우 여기서 나왔습니다. 칼을 주러오셨다는 말씀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당하게 될 시련을 비유적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이 것을 교회의 분열을 방관하는 말씀으로 해석하시다니요.... 성서는 교회의 교도권으로 말미암은 해석으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하고 또 옳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유일하신 분이시며 진리 그자체이시기 때문에 진리는 하나입니다. 이러한 참 진리는 사도로 부터 내려오는 가톨릭에 담겨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형제님께서는 너무 섣부르게 가톨릭을 편협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교회는 편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개신교를 다 감싸안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일부 개신교에서는 천주교를 온갖 되지도 않는 말로 중상모략하지 않습니까? 누구든지 어머니의 뜻도 모르고 편협하다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우정어린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섣부른 지식으로 함부로 판단을 내리시면 안됩니다. 그러한 행동은 교회를 친히 세우신 예수님의 성심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천주교의 교리는 2000년을 이어온 것입니다. 어떠한 이단의 반박도 튼튼한 교회의 교리를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님께서 저 밑에 쓰신 질문에도 답을 드릴까 합니다.

 

491번에서 구약중 무서운 신의 정체에 데헤 궁금해 하셨는데,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성서는 쓰여진 시대와 전후관계에 맞게 이해해야 합니다. 성서는 사람이 성령의 감도를 받아쓴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성서를 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을 하곤 합니다.

 

 "성서에는 신은 한분뿐이라고 한 구절도 있고, 여러 신 이름이 나오는 구절도 있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형제님의 질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일 거라 생각됩니다. 고대 유대인들이 성서를 집필하던 시기의 나라들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모두 다신교를 신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도 직간접적으로 다신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한 예로 창세기에 나오는 ’하느님의 아들들’를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서운 신은 있지도 아니 하였을 거니와 만약 있었더라도 주님이신 우리 하느님에 비하면 그 것 역시 피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정한 한 구절에만 집착하시지 마시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492번의 호국신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겠지요? 또하나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형제님께서 잘못 생각하셔서 ’우리 배달민족을 지켜주는 호국신이 있을 것이다’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우리를 지켜주시는 힘은 오직 하느님께로 부터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의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신은 오직 한 분 하느님뿐이십니다.

 

저의 글재주가 마음을 따르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그러나 형제님께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었다면 저에게는 더 없는 유익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노파심에서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성서 자유해석은 개신교의 주된 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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