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서 속의 이름 [Re : 663]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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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2-06-07 | 조회수2,295 | 추천수2 | 신고 |
+ 찬미 예수님 !!!
아브람 ⇒ 아브라함 사래 ⇒ 사라 야곱 ⇒ 이스라엘 시므온(히브리어), 혹은 시몬(그리스어) ⇒ 게파(아람어), 혹은 베드로(그리스어)
<참고 1>
고대 이스라엘을 비롯한 근동 지방과 그리스-로마에서의 "이름"은 단순히 어느 한 사람을 가리키는 역할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름"은 곧 어느 한 사람의 전인간(全人間)으로서의 인격, 신원, 사명, 능력까지도 모두 표현해 주는 수단이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과거에, 그리고 지금의 개신교, 또한 라틴어 기도문에서 꼭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이 갖는 개념은 이러한 개념과는 다릅니다. 물론 의미있는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여 이름을 짓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생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여겨집니다. 이름은 그냥 한 사람을 구분짓는 것일 뿐, 이름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낸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가톨릭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하여 "예수님의 이름"이 아니라 직접 "예수님"을 통하여 기원하는 식으로 기도문을 바꾼 것은 이러한 "이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춘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참고 2>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그 이름을 부여받은 대상에 대한 소유나 지배권을 의미합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사람은 모든 동식물에 이름을 지어 주고 있는 아담의 예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소유나 지배권"이란 착취나 남용,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가꾸고 보살핀다"는 의미임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참고 3>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이제 그 사람이 새로운 임무와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뜻합니다. 지금까지의 자기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서 그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사명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사람들도 하느님에게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음으로써,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새로운 사명을 수행해야함을 뜻한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영세할 때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인, 성녀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부여받은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참고 4>
사도 바울로에 대한 이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과거 한때 바울로의 이름도 개종 전과 후가 바뀌었다는 식으로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교 압제자로서 "사울, 혹은 사울로"와 다마스커스 사건 이후의 개심한 사도로서의 "바울로"를 구분하여, 이를 두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지금의 설명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유다인들 중에서 일부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즉 자기네 유다인 공동체 안에서만 사용하는 히브리식 이름과 당시의 헬레니즘 지배권의 이방인들을 상대로 한 그리스식 이름을 동시에 지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식 이름인 "사울, 혹은 사울로"와 그리스식 이름인 "바울로"라는 이름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선교사로서의 바울로는 "이방인의 사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방인들에게 사용하는 이름인 "바울로"를 사용하였고, 따라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그의 편지들은 당연히 "바울로"라는 이름으로 집필되었으며, 또 "바울로"라는 이름으로 불려졌을 것입니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만일 바울로가 베드로와 역할을 바꾸어 팔레스티나 땅의 유다인들을 상대로 한 선교사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아마 우리에게는 "바울로"보다는 "사울, 혹은 사울로"로 알려졌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에서도 이런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사도 "타대오"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의 할례 때의 이름은 "유다", 아람어식 별명은 "렛베오", 그리스식 이름은 "타대오"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르톨로메오"나 "마태오"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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