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령의 재침 [Re : 720]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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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2-10-06 | 조회수2,018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마태오 복음서와 루가 복음서에 모두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두 복음서 작가들은 똑같이 예수어록(Q-문헌)에서 인용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부분을 구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악령의 재침에 대한 경고> 부분은 복음서 집필 당시의 유다교를 대표하고 있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에 대한 경고와 회개를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이는 마지막의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경고의 말씀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악한 세대"란 구체적으로 보면 당시(서기 70년 무렵)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마태12,38). 즉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참된 믿음으로 하느님을 맞이하라는 경고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에 악령에 씌어 미쳤던 사람들 중에 말짱하게 나은 사람이 어쩌다 다시 악령에 씌어 재차 미쳤던 사실이 있었던 것 같으며(마르9,25 참조), 복음서 작가들이 이러한 경우들을 소재로 끌어다 이야기를 구성하였으며, 여기에다가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문구를 맨 마지막에 덧붙임으로써 유다교에 대한 경고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심판을 면하기가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집"은 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듯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집"이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당시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비유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악령의 재침입에 대한 경고의 대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로 대표되는 유다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심판의 대상이 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된 집"으로 비유하였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원전 5세기, 바빌론 유배에서 귀환한 이후 예수님 시대까지의 유다인들의 모습은 언뜻 보아 그야말로 오로지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앙으로 정화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즉 하느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는 유일한 그들 민족이 왜 바빌론 유배라는 민족 최대의 수난과 고통을 당하게 되었는 가에 대한 깊은 역사적 성찰을 하게되고, 그 이유를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배반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해결책으로 엄격한 종교생활, 다시 말해서 야훼 하느님 신앙으로의 귀의, 성전의식의 준수, 율법의 준수 등을 유난히 강조하고 또 그에 걸맞는 생활을 영위하고자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외형적인 그들의 노력하는 모습들을 복음서 작가들은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다"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모습만으로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돌아오신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경고의 말씀을 통해, 또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복음서의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그들에게 경고하시고,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외형적인 것이 아닌 참신앙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냉정히 생각해 본다면 이 경고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외형적으로는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집"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당시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경고하는 뼈아픈 성찰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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