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유령 (귀신) 이 있는지...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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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백종연 | 작성일2004-10-25 | 조회수1,802 | 추천수0 | |
+ 찬미예수님!
우선 여러 신자들에게 흥미있는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서안에 나타난 귀신의 의미와 귀신에 대한 이해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해 주신 분이 계시군요. 성서 묻고 답하기 게시판 57번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교회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태초에 유형무형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유형한 만물에는 지상의 모든 것과 인간이 포함되는 것이고, 무형한 만물 중에 우리가 알고 있는 존재는 천사와 같이 육체를 가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순수한 영적 존재들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적인 존재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유령(혹은 귀신)을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구천을 떠돈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의미의 유령(혹은 귀신)은 없습니다.
루가복음 24장 36절 이하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 알았다고 성서는 표현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지요. 그런데 영이라고 한다면 일단 물질만을 볼 수 있는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유령을 "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유령”을 언급하셨을까요? 유령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세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알리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사람들이 ‘유령’이라는 말로써 표현하고 있는 그런 것, 뼈와 살이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몸”을 가지고 “살아계신” 존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런 표현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몸"을 가지고 살아계신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우리 믿는 이들에게 이 세상 삶을 끝으로, 곧 죽음을 끝으로 인간 존재의 역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육신을 가지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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