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당신은 양반 입니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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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승태 | 작성일2007-01-18 | 조회수365 | 추천수0 | 신고 |
우선 가톨릭 신자인데 개신교 신자라고 추측했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톨릭에서만 머무른 신자가 주님을 당신으로 부르는 것에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야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지요. "야훼"라고 써 놓고도 "아도나이"라고 부를 정도로요. 그러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압바"라는 호칭(어린 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으로 부르셨다면, 얼마나 큰 파격이었을까요? "아버지, 당신께서는..."이라는 호칭도 가능하지요. 유교적 문화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많은 박해를 받을 만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종교는 아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지식을 초월할 때 참 하느님께 이른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소위 세상 사람들이 일류라고 부르는 대학을 선망하고 공부를 할 때 참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런 와중에 신앙의 위기를 접하면서 저의 지식의 미천함을 깨닫고 하느님 품에 안기면서 사제직에로의 부르심을 느끼게 되었고 응답하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신자이든, 개신교 신자이든 하느님, 하나님, 주님, 당신 호칭에 걸려 넘어진다면, 우리는 용어 속에, 개념 속에, 우리의 아집 속에 갇혀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말이 공격적으로 들리신다면 용서하십시요. 저의 하느님 호칭에 대한 답글은 이만 줄이려고 마지막 답글을 달고 있으니까요.
성당이든, 교회이든, 가정의 기도방이든 조용히 주님의 현존 앞에 머물러 보십시요. 하느님으로 부르든, 하나님으로 부르든, 주님으로 부르든, 주님 당신으로 부르든 중요치 않습니다. 주님을 느낄 수 없는 백 마디의 호칭보다 침묵 중에 우리는 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해를 풀자면, 성서학자들이 영어성경을 한국말로 번역해서 우리말 성경을 내놓지는 않습니다. 구약은 히브리어 성경, 신약은 희랍어 성경을 직접 번역해서 우리말 성경이 탄생한 것이지요.
저는 예비자 교리를 가르칠 때,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하느님 대전에 가서 많이 혼날지 모른다고요. 하느님께서 "네가 가르친 것은 내가 아니었단다."라는 말씀을 듣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제든, 신학자든, 목사든, 장로든 하느님께 대한 학문을 함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자신이 이해한 만큼 우리는 그 신앙대로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제가 결례를 저질렀다면, 저의 메일로 원망의 말씀을 주시면, 정중히 사죄의 답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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