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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라끌리또 또는 파라클리토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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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7 조회수1,700 추천수0 신고
빠라끌리또 또는 파라클리토


질문하신 빠라끌리또는 발음상의 차이지만 '파라클리토' 성령이라고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떠나실 때가 이르렀을 때, 그 분은 사도들에게 "다른 빠라끌리또"를 보내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복음사가 요한은 기록하기를, 당신이 수난하시고 돌아가시기 전날에 베풀어졌던 빠스카 잔치 석상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다시 빠라끌리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이 진리의 성령을 예수님께서는 빠라끌리또라고 부르셨습니다. 본래 ''''빠라끌리또''''란 말의 의미는 "위로자", "협조자" 혹은 "변호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다른" 혹은 두 번째 빠라끌리또를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그분 자신이 우선 첫 번째 빠라끌리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과연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신 첫 번째 빠라끌리또이십니다. 성령께서는 그분 다음에 또 그분을 통해 오시어 교회를 매개로 구원의 기쁜 소속이라고 하는 사업을 세상에서 계속 추진하시는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업을 성령을 통해 이어 나가시겠다고 누차 밝히셨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떠나심에, 즉 수난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에 제자들을 미리 대비시키셨던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은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 하나하나는 이 약속과 선언에 어떤 새로운 내용을 추가시키는 것들입니다. 동시에 이 말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 말들이 같은 사건들을 지시하고 있다는 뜻만이 아니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신비라는 관점에서도 이 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에서입니다. 실상 이 신비가 여기에서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목은 성서 전체에서도 달리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에서 언급한 말씀 다음으로 이어서 덧붙이셨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 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


이제 성령께서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의 스승으로서 사도들과 교회 한가운데에 계시면서 그들의 위로자가 되실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가르쳐 주실 것이다"라든지. "그분은 되새기게 해주실 것이다"라든지 하는 표현은 그분께서 당신 특유의 방식으로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영감을 계속 불어넣어 주시겠다는 뜻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지니는 참된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실 것이라는 뜻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환경과 상황이 바뀌더라도 그것이 지니는 의미가 변질되지 않고 계속 살아 있도록 지켜 주시겠다는 뜻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성령께서는 사도들이 스승으로부터 들은 진리 자체가 교회 안에 고이 간직되도록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기쁜 소식을 다음 세대에 넘겨 전달해 주는 일에 있어서 사도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성령과 일치될 것이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예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사도들은 직접 증인, 목격자들이었습니다. 복음사가 요한이 다른 곳에서 말하고 있듯이 그들은 스승의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인간적이고 직접적이며 "역사적"인 증언은 성령의 증언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분이 나를 증언하리라." 사도들의 인간적 증언은 진리의 성령께서 해주시는 증언 안에서 최상의 버팀목을 발견합니다. 또 그 이후로도 계속 사도들의 증언은 세기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신자들을 매개로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인데, 이때 그 증언의 계속성을 내적으로 밑받침해 주는 역할을 성령의 증언이 떠맡게 될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인간에게 내려 주신 최상의 완전한 하느님 계시임을 우리가 잘 아는 바이지만, 이를 알려 주고 보장해 주며 사도들의 설교와 기록물들을 통해서 손상없이 전달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성령의 증언입니다. 한편 사도들의 증언은 교회와 인류의 역사 안에서 그 인간적 표현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 성자의 말씀들 속에서는 예수께서 빠라끌리또를 진리의 성령으로 제시하시면서, 그분을 "가르쳐 주실 분", "되새기게 해주실 분", 당신을 "증언해 주실 분"으로 소개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분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시리라"는 말씀은 사도들이 "지금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씀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예수께서 그 말씀을 하고 계시던 순간으로서는 바로 임박해 있던 수난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통한 그리스도의 자기비허(自己卑虛)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온전히 깨닫도록 이끌어 주시시라"는 말씀은 십자가의 걸림돌을 뛰어 넘어,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것들에까지 확대 적용된다는 사실 이후에 확실해졌습니다. 실상, 그리스도의 신비는 전체적으로 신앙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을 계시된 신비의 실체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은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온전히 깨닫도록 이끌어 주시는 일"은 신앙 안에서 또 신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것은 진리의 성령이 하시는 일이며, 인간 안에서 수행하시는 그분의 역사(役事)가 이루어 내는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경륜 속에서 성령과 그리스도 사이에는 내밀한 끈으로 이어진 관계가 있습니다. 이 불가분의 관계에 의해서 성령께서는 인간 역사 안에 "다른 빠라끌리또"로 역사하시니, 나자렛의 예수님에 의해 계시된 기쁜 소식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하고, 공간적으로 널리 전파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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