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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죽은 이들을 위한 세례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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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성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0 조회수492 추천수1 신고

"죽은 이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는 이들"이란 말은 신약성경에 이곳에만 나오는 말로 수많은 해석을 자아내게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그리이스어 전치사 (휘페르+2격)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뜻은 "위하여"인데 때에 따라 "대신하여"의 뜻을 가지기도 하고, "때문에"라는 뜻도 가집니다.

 

세세한 점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으나 두 가지 예만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대부분의 경우 "대신하여"라고 위 전치사를 번역하여 29절에서 언급되는 세례를 "대리세례"라고 부릅니다.

 

"대리세례"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고린도 공동체 안에 일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관습이 있었다고 추정합니다.즉, 일부 그리스도 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다가)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친척이나 친구들을 위하여 그들을 대신하여 또 다시 세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리세례를 통하여 그들은 그 죽은 사람에게 "세례의 효과"가 추가적으로 주어진다고 기대했다는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이와 비슷한 관습을 마르키온의 추종자들이 행했다고 전하는데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이 관습은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죽은 이들을 위하여 대신 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2마카 12,42-45에서 증언되는 죽은 이들을 위한 속죄제사와 기도의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봅니다.

 

(2) 또 다른 견해는 위 전치사를 "때문에"라고 번역하는 견해입니다.

이 견해를 위하여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던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 신앙인으로 죽은 자신의 친지(들) "때문에"(죽은 그리스도인 친지의 "훌륭한 삶"이나 "부탁말씀" "때문에") 세례를 받게 되는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오로의 세례관을 알아 보는 데 있어서, 29절의 "죽은 이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는 이들"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단편적이 불분명합니다.

 

29절 만을 근거로 삼아 "죽은 이들을 위한 세례"를 바오로가 긍정하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9절의 전후 문맥을 고려하여 보면, 바오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을 거부하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하나의 논증으로 "죽은 이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는 이들"을 예로 삼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고린도 교회내에 대다수였는지, 극소수 였는지, 그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하였는지는 모두 불분명합니다.

 

위에 제시된 견해들도 추정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세례에 관한 바오로의 견해를 알아 보려면 다른 본문들을 더 보아야 합니다.

바오로의 세례관이 가장 깊이 다루어져 있는 로마 6,1-11(갈라 3,26-28 ; 1고린 1,13-17 ; 6,11 ; 12,13 참조)과 바오로의 신학 전반을 고려하여 보면, 바오로에게 있어서 세례는 마술적인 힘을 기계적으로 발휘하는 의식으로 이해되지 않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합을 의미하는 신앙을 실행(완수)하는 예식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죽은 이들을 대신하여 세례를 받는다"는 생각은 (문제가 되는 29절을 제외한) 바오로적인 세례관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할 것입니다.

 

(박상래, 김남주 역,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 고린도 전서 분도출판사 에서 옮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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