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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루카복음 14장 26절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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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손성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3 조회수1,777 추천수0 신고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제가 될 수 없다." 루카 14,26
 
여기서 예수를 따르려는 의지는 가장 깊고 가장 강한 의미를 가진 관계의 결합과 모순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곧 아버지도, 어머니도, 부인도, 자녀들도, 즉 ''모든 사람들'', ''자기의 생명'' 까지도 자신과 대치되는 상황에 있다.
 
여기서 예수는 "너희가 버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거나 요구하시지 않는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그들과 가장 가깝게 관계지워져 있고, 가장 생동감 있게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현실적인 것들을 당신을 위해 버리라고 요구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으로 충분치 않게 느껴질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미워하지 않는 자''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 부름을 받은 사람 자신도 그가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속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무엇을 미워하는가? 자신의 삶과 의지와 상반되는 것, 곧 적을 미워한다.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안에 원수가 있다.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 비천하게 만드는 것, 사악한 것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착해 보이고, 위대해 보이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들 안에도 너의 원수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인간이 예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따르고자 준비하는 그 시간에 인간은 모든 것 안에 원수가 존재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지향하여 서 있는 한 그는 죄악에 의해 고착되어 있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깨닫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한 모든 모순 또한 은폐된 채 남아 있다.
 
오늘날 예수의 말씀에 따르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제자들)에게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성찰해 보라는 훈계의 말씀이 아닌가 싶다.
 
<출처 : 로마노 과르디니 지음,  남현옥 · 박재순 옮김『주님』바오로 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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