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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다니엘서에 있는 예언에 대한 질문입니다!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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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3 조회수399 추천수1 신고

 

1)  우선 다음의 사항들을 전제로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니엘서는 전통적으로는 바빌론 유배시절(기원전 587~538년)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던 전승들도 언급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후대인 시리아의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시대에 쓰여진, 구체적으로는 기원전 163/164년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저술되던 당시의 유다인들은 셀류코스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자기네 전통의 신앙을 버리고 그리스 헬레니즘의 전통을 따르라는 셀류코스 왕조의 강요와 박해를 심하게 받고 있었던 시절입니다.   다니엘서의 저술목적 자체가 이런 박해받는 유다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위함입니다.  고통스러운 박해 중에서도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신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하느님께 충실한 자는 구원되라라는 확고한 희망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 다니엘서는 유다교 전통으로는 "성문서"에 속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예언서"로 분류합니다.  우리말 번역의 어려움 때문에 "예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성경에서의 "예언"은 엄밀하게 말하면 미래를 점치고 알아 맞춘다는 노스트라다무스적, 혹은 우리의 무당과 점장이와 같은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 혹은 예언자"는 "하느님의 메시지 혹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豫言" 보다는 "預言"으로 표현하기를 즐겨하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 이전부터 슬쩍슬쩍 태동을 하던 성경의 묵시문학적 문학유형이 다니엘서 7장~12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급하신 다니엘서의 7장을 이해하는 데는 묵시문학을 조금 공부하신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다니엘서 7장

     - 알렉산더 대왕의 대제국은 대왕의 사후 최측근 장수 4명에 의해 4왕조로 분할되어 통치가 시작됩니다.  유다인들은 성경에 흔히 언급되는 시리아 지방의 셀류코스 왕조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방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는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지배는 평화로왔으나 셀류코스 왕조의 지배는 그리스 헬레니즘의 사상과 문화를 강요하는 박해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니엘서 7장에 언급되는 "네번째 짐승"은 이러한 그리스 제국을 뜻하고 "열개의 뿔들"은 이 제국의 왕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  "또 다른 뿔(11번째의 뿔)"은  가장 오래된 신탁(다니7,24ㄴ-25)을  "박해자(셀류코스 왕조의 왕, 보다 구체적으로는 특히 심하게 유다인들을 박해했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에게 적용시킨 첨가문인 것으로 성서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 역사적 사료들을 보아도 그렇고, "예언"의 실질적 의미를 보아도 그렇고, 아직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훨씬 전인 150여년 전의 묵시문학의 유형으로 저술된 점을 보아서도  "또 다른 뿔"이라는 표현에서 어떻게 교황의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지 그 부류의 사람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flight of idea"라는 표현을 이때 사용하나 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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