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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66의 의미---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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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1 조회수783 추천수0
 
 
짐승의 낙인은 선택된 사람들에게 표시했던 “살아계신 하느님의 인장(7,3)”과 대립된다. 낙인은 짐승의 이름, 정확히 말하자면 그 짐승의 숫자 곧 666이다. 그 낙인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짐작한다면 다섯 가지로 나우어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남의 집에 종살이 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했다. 그것도 모든 종이 아니라 나쁘게 굴었던 종, 도망쳤던 종들에게 표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게 했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이 짐승의 표를 받았다면 바로 짐승의 종이라는 표시가 된다.
② 군인들이 표를 했다. 즉, 한 장군 밑에 있는 군인들이 그 장군을 따르고 그 장군의 충성스런 신하로 지내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뜻이라면 짐승의 표는 짐승의 추종자라는 표시다.
③ 매매계약 때 인장(황제의 인)을 찍었다. 요즈음의 인지 같은 것이다. 이런 것이라면 짐승의 법과 권위를 인정한다는 뜻이 된다.
④ 동전에 황제의 상과 글을 새겼다. 이와 같다면 여기서는 짐승의 소유를 말한다.
⑤ 당시 로마제국에 속한 모든 사람이 자기네 종교 예배에 앞서 황제의 신상 앞에 향을 피우고 그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래서 여기서 짐승의 인장을 찍었다는 것은 또한 황제숭배 증서를 발급받았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황제 숭배자요 그리스도 배반자라는 표시다.
당시 황제숭배를 거부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사회에서 추방당했다.

짐승의 표는 어떤 사람의 이름을 상징하는 666(일부 고대사본에는 616)이라는 수로 표시해 주는데, 그래서 이것을 풀이해 알아듣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숫자가 누구를 가리킬까? 당시 독자는 금방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해석의 열쇠는 아주 이른 시기에 상실되어 버렸다. 2세기의 이레네오도 이미 그런 처지였다. 그는 666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전해준다. 당시는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문자로서 숫자를 표시했다.
희랍어 원문에 있는 666은 χξς이다. χ=600, ξ=60, ς=6
① εύανθας(에우안타스): 그러나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 언급이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ε=5, υ=400, α=1, ν=50, θ=9, α=1, ς=200
② λατεινος(라테이노스): 라틴을 의미하며, 로마제국을 나타낸다고 한다.
λ=30, α=1, τ=300, ε=5, ι=10, ν=50, ο=70, ς=200
③ τειταν(테이탄): 그리스 신화의 타이탄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황제숭배를 강요하여 하느님의 대 반역자들인 베스파시아누스, 티투스, 도미티아누스 등 로마 황제들의 가문 이름을 가리킨다고 한다.
τ=300, ε=5, ι=10, τ=300, α=1, ν=50
지난 수세기동안 많은 학자들이 다양하게 이 숫자의 해석을 시도했다. 대부분 학자들은 역사상 구체적 인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해석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것은 “네로황제”라는 것이다. 그 히브리어 자음 נרונ קסר의 숫자 가치가 합해서 666이기 때문이다(נ=50, ר=200, ו=6, ק=100, ס=60). 이 해석은 일부 고대 사본에서 666 대신 616으로 읽은 것에 대한 설명도 된다. 이 짐승을 네로라고 생각했다면 분명히 이 이름에서 마지막 자음 נ(=50)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666을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라고 본다. 완전의 상징수 7에서 하나가 모자란 것이 셋이나 모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짐승의 숫자는 불완전한 것,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적이 아니라 인간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묵시록에서 만나는 666(혹은 616)이란 숫자를 놓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숫자가 상징하는 인물을 알아보려고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 숫자를 역사상 인물이나 동시대의 인물과 동일시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한때는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짐승의 숫자에 맞추기 위해 “마오메티스”로 바꾸기도 했다. 또 때로는 이슬람 교도, 사라센인, 터키인들을 이 짐승과 동일시 하기도 했다. 한편 종교개혁 이후 많은 사람이 교황을 666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는 알파벳의 숫자를 임의로 만들어 자기네 적들에게 적용시켰다(예컨대 케플러는 독일어 알파벳의 시작을 100으로 삼아 A=100, B=101, C=102등으로 계산하여 Hitler=666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치 “3년 반”이 다니엘서에서는 실제 기간을 가리켰지만 그 후 성서에서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졌듯이, 짐승의 수 666도 묵시록이 쓰일 당시는 구체적 실존 인물을 상징했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상징적으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인물이건 사물이건 묵시록의 상황과 같게 만드는,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떼어 놓는 그 누구, 그 무엇이라도 모두 666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출처: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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