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글 내용이 가톨릭적 시각에서 봤을 때 옳은 건가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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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성배 | 작성일2011-01-12 | 조회수484 | 추천수0 | 신고 |
성경은 흔히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경은 하느님의 손에 의하여 직접 쓰인 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성경을 오늘날 사용하는 말로 하면 '하늘로부터 온 팩스'나 '하늘로부터 다운로드 받은 문서'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성경은 거룩한 책이며, 절대적인 신적 권위를 가진 책이므로 일점일획이라도 틀림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하느님이 직접 쓰신 책도, 하느님이 직접 불러주신 것을 마치 필경사가 받아쓰듯이 한 자 한 자 받아쓴 책도 아닐 뿐만 아니라 팩스나 다운로드해서 받은 문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상상하여 지어낸 허구적인 산물도 아니다. 성경은 살아계신 하느님과 그분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들의 고백이자 증언이며,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한 기록이다. 성경은 그 배경에 역사적인 사실을 깔고 있지만 단순한 사실의 수집은 아니며, 오늘날의 과학자들이 관찰하고 실험하여 보고서를 쓰듯이 쓴 책은 더더욱 아니다. 성경은 신앙 공동체와 그에 속한 저자들이 체험한 '하느님의 사건'을 자신들의 역사적 한계 속에서 자신의 언어로 해석한 일종의 '해석된 역사'이다. 또한 성경은 '하느님의 사건'을 체험한 인간이 제한된 인간의 언어로 형상화한 다양한 형식의 문학이기도 하다. 문학의 언어가 그렇듯이 '말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의 언어로 담고 있는 성경은 때로는 은유적, 때로는 상징적 성격을 띠게 된다. 성경이 처음부터 문자로 기록된 것은 아니다. 먼저 역사적 사건들(이를테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사건)이 있었고, 그다음에 이들 사건을 통하여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 체험한 것을 입으로 전하는 구전의 단계가 있었다. 그리고 이 구전을 기록하는 단계가 있었다. 이 기록도 처음부터 오늘날의 완성된 성경의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다양한 단편의 형태로 전해 내려오다가 이것들이 수집되고, 저자 내지는 공동체의 신학적 의도에 따라 편집되어 오늘날의 형태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한 권의 성경 속에는 수천 년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체험과 해석이 녹아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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