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라이어 ''토라''에서 온 말로 ''교훈''이라는 뜻인데, 보통은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모세 5경을 가리키나 때로는 구약성서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율법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윤리적인 것으로서 십계명(출애굽기 20:1∼17, 신명기 5:6∼21)을 비롯해서 ''언약법전''(출애굽기 20:23∼23:19), ''신명기 법전''(신명기 12∼26장), ''레위기 법전''(1∼27장 전부) 등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이 율법은 모두 613개조인데, ''~을 하라''는 강제조목이 248개, ''~을 하지 말라''는 금계(禁戒)가 365개로 되어 있다. 법의 중심은 하느님이며, 이는 율법을 지키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생명이 주어지고, 율법을 불순종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멸망을 당한다는 원리(신명기 4:1, 8:19~20, 에제키엘서 18:18~19장)이다.
유대교도들은 자력(自力)으로 율법을 준행할 수 있다고 보나 원래 이스라엘인에게 율법이 주어진 것은 출애굽[出埃及]사건, 즉 이집트 탈출 이후이며, 특히 홍해에서 하느님의 기적이 나타나고, 그후 시나이산(山)에서 언약의 구체화로서 십계명을 받았다. 먼저 은혜의 선택이 있은 후에 언약을 맺고, 그 구체적 규범으로서의 율법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써 구원을 받는다는 바리사이파(派)는 이 순서를 역행하고 있다. 인간에게 거룩하게 살 것을 명하는 율법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는 약속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예레미야가 말한 ''새 언약''(예레미야서 31:31∼34)을 십자가에서 피를 흘림으로써 성취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구속의 대역사(大役事)였다(마르코의 복음서 14:24).
예수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오의 복음서 5:17)고 선언하고, 율법을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였다(마르코의 복음서 7:13). 그리스도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왜곡된 율법주의를 지탄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진리를 믿는 자는, 자력으로 구원을 받고자 하는 율법주의의 멍에로부터 해방되는데, 그와 동시에 그 자유로써 서로 봉사하는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부름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랑은 곧 율법의 완성이 되는 것이다(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5:13~15, 로마인들에게보낸편지 1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