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젤로입니다.
가톨릭 신자끼리 결혼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우리 나라 같은 경우 개
신교가 워낙에 수가 많다 보니 결혼에 있어 개신교 신자와 하는 경우가 종종 있
게 되는 현실에서 가톨릭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
습니다.
용어 사용상 거부감이 날수도 있겠지만 개신교 측의 저명한 사학자의 표현을
빌린 것을 양해바랍니다.
배우자가 천주교 신자라면 개신교 신자와 임의로 결혼을 하게 되면 예를 들어 천
주교 신자인 배우자가 냉담 여부에 상관없이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하지 않고 예
식장이나 교회에서 식을 올리면 천주교 교회법으로는 혼인 무효입니다. 이것을
조당에 걸렸다고 하죠.
덧붙여 말하면 실제 우리 민법이 아닌 천주교 교회법에 따라 신자로서의 신앙생
활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아마 개신교 신자분은 처음 듣는 이야기일겁니다. 그래서 냉담중인 천주교 신자
인 그분이 나중에 혹시라도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모시려고 하면 이
것은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조당에 걸린 사람은 먼저 조당을 풀어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천주교 신자라 해도 신앙 생활을 할 수 없답니다.
결국 배우자의 신앙생활도 존중하신다면 여기서 반드시 관면 혼배를 하셔야 합니
다. 근데 거기엔 조건이 따르죠.
그 조건이란 자녀들과 배우자의 종교에 대해 존중하고 반드시 자녀들을 가톨릭에
서 영세받게 하겠다는 것이죠. 물론 본인의 종교는 존중되지만요.
어쩌면 개신교 신자분께는 안된 이야기이지만 가톨릭에서는 개신교의 세례를 (성
공회 제외) 인정하지 않는 데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군요.사실 그
리스도를 믿는다고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 천차만별이라 개신교의 세례를 유효
하게 인정할 수 없는 가톨릭의 입장을 이해해 주시구요.
그 개신교의 난맥상에 대해서는 밑의 제글을 참고하시구요. 이건 사실 교회법 상
복잡한 내용중의 하나라서요. 더 자세히는 신부님께 말씀드려야 해결될 문제이죠.
그리고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인데 왜 천주교는 하느님이냐고 자꾸 의아하게 생각
하는 개신교인들이 있어 이 자리에서 명칭에 대해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음 저흰 개신교의 하나님의 명칭에 대해 별 신경 안 씁니다만..
그건 원래 그렇게 쓴 게 아니고 어느 때인가 개신교가 천주교와의 차별성을 내세
우면서 그렇게 쓴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나라의 역사속에서 천주교는 200년의 역사 그리고 개신교는 그의 절
반인 100년의 역사라는 점을 이해해주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우스개 소리지만 아마 이 명칭에 대해 천주교에서 특허를 냈으
면 이런 골치아픈 이야기는 다시는 안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개화기 당시의 개신교 목사들이 천주교에서 번역해 놓은 성서에
서 야훼(라틴어로는 Deus, 영어로는God)를 하느님이라고 번역한 것을 그대로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근대화 시절의 어느때부터인지 하느님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죠.. 그러니 원래 하느님이 맞습니다. 우리 국어 어법에도 하나
라는 수사에 님자를 붙인건 어색하죠. 문법적으로는 분명 틀린 거지만 개신교에
서 하도 많이 그렇게 부르다 보니 그냥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게 된거죠.
이걸 가리켜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겠죠.
제 이야기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화가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신교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냥 사실만을 알려드렸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
다.
개신교 신자 분중에는 개신교의 교리를 천주교에서 갈라진 이설 내지는 신설이라
고 생각하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역사 속에서 지금으로부터 천 오백년
전에 아리우스파라고 부리우는 이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
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 대부분의 개신교의 주장이 그 아리우스파의 주장과 같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 이야기는 제가 꾸며 낸 게 아니라 프랑스의 개신교 사학자
드 메스트르가 이야기한 그대로임을 밝혀 둡니다.
드 메스트르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현재의 개신교는 천 오백년전의 아리우스파
의 부활 그 외의 다름이 아니다" 라고 단언했습니다.
그 아리우스파는 2백년을 못넘기고 소멸했습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아리우스
파가 가톨릭에 비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역사 책에 잘 나와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지금의 개신교는 4백년이 훨씬 넘었다고 반문하시겠죠..개신교가 이제까지
버텨온 것은 기술과 통신,교통의 발달 그리고 권력자들의 가톨릭에 대한 증오가
한 몫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어쨋든 그러한 이유를 접고라도 가톨릭에서 타 그리스도교 신자와의 결혼때 반
드시 결혼 서약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 가톨릭이 예수 그리스도로부
터 직접 전해받은 진리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충정에서인 점을 이해바랍니다.
천 오백년전 아리우스파들의 괴설에도 굽히지 않았던 우리 가톨릭이 근대에 부활
한 새로운 아리우스의 설을 용인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흔히 개신교인들이 말하는 천주교 신자의 신앙 생활이 개신교인들의 그것
과 달리 열정이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한 간략적인 설명은 이 다음에 올린 글 중에
서 "루터가 진정한 개혁자인가? (3)" 를 참고해 주세요...
여기서 잠깐 말씀드리면 가톨릭 신자의 참된 신앙은 강철같은 의지로 신앙을 해
나가는 데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불의하고 인간적으로 정서적으로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도요. 개신교에서처
럼 자아도취식의 감정의 흥분상태를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
겠네요.
오히려 그러한 흥분 상태는 신앙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 방해
가 될 때가 많기에 가톨릭은 그러한 일시적 감흥을 주의해야 할 정신 상태로 보
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