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대답하기 어려웠던 친구의 난감한 질문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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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영은 쪽지 캡슐 작성일1999-01-18 조회수718 추천수1 신고

5년전쯤, 고등학교 1학년때 저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던 가장 절친한 친구는

 

개신교였고, 그 친구는 저에게 자주 천주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천주교는 성모님을 숭배하다니, 그건 우상숭배다. 라는 식의 오래전부터

 

기독교에서 자주 걸고 넘어지기 즐겼던 진부한 문제들이라도 끌어들여

 

곧잘 시비를 붙이곤 했었지요. 물론 저에 대한 감정이 안좋아서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은 괜~히 ^^;; 밝혀두고 싶네요. 어쨋든 저는,

 

그친구의 신앙의 방식을 반박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제 나름으로

 

믿고있는 그 굳건한 신앙의 방식을 그 친구에게 확인시켜 주고자 곧잘

 

언쟁을 벌이고 했었는데요...

 

하루는 그 친구가 이런 물음을 저에게 던지더군요,

 

"너희는 왜 성모마리아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성인들도 섬기는 거지?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위대한 분은 오로지 하느님

 

 뿐인데, 하느님만 열심히 공경하고 섬기면 됐지 왜 다른 성인들까지도

 

 그렇게 섬기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순간 뭐라고 해야 할 지 한참을 생각했고, 당시 짧은 생각이었지만

 

나름대로 제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우리는 성인들은 한분이신 하느님

 

처럼 그분들을 신격화해서 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분들의 하느님

 

을 공경하시며 살았던 모습들을 본받고자 하는 뜻에서 그분들을 성인

 

으로 모시며 존경할 뿐이라고요.. 그래도 그땐 정말 머리 마니 쥐어짜서

 

생각해낸 건데.. 그런데 그 친구가 또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가장 위대

 

하고 가장 훌륭한 분인 하느님의 모습을 본받는게 가장 좋지, 왜 번거롭

 

게 성인을 모시고 그 많은분들을 따르려 하냐구요, 말문이 막힌 저는

 

조잡하고 비논리적인 이유까지도 들어서 천주교의 방식을 합당화 하고자

 

했는데요,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에 혼자서 살아가지 않고 부모님을

 

모시고, 존경하며 가족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듯이 무작정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살기보다는 그분과 함께 하셨던 성인들도 바라보고 그분들의

 

삶을 본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고, 마지막엔 이런말도 덧붙였

 

습니다.

 

"야, 한 가정에 아빠만 계시고 엄마가 안계시면 애들은 엄마의 포근함

 

 은 배우지 못하고 자라. 그거랑 마찬가지야. 하느님만 보는게 아니라

 

 성인들도 보면서 아빠를 존경하는 모습을 엄마의 모습에서 배우듯이

 

 성인들을 보고 하느님 존경하는 모습을 배우는거야."

 

정말 고1의 한계였습니다. 유아세례를 받고 신실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 나름대로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해, 그 방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던 저는 그처럼 제 자신이 무력한 신앙인인지를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최곤데.. 하며 반박하는 친구의 주장에 저는

 

끝끝내 그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형제자매분이시라면 어떤 대답을 하셨을지..

 

저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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