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추가 답변:교황의 무류성에 대해서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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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성훈 | 작성일1999-03-09 | 조회수576 | 추천수1 | 신고 |
안젤로입니다.
교황의 무류성에 대해서는 이미 아래 147번 글에서 설명드렸으니 이번에는 성공회 신자로서 가톨릭에 대한 맹공을 가했던 장본인이었으나 참된 이성으로 부정할 수 없는 가톨릭의 진리 앞에 승복하고 어머니 교회의 품에 안겼던 영국의 아놀드 런의 이야기로 저의 추가 설명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부연해서 말씀드리지만 교황의 인간적 약점이나 오류는 교황의 무류성과는 무관한 것 임을 다시 한번 밝혀 둡니다. 가톨릭의 진리에 대한 오해는 비단 비신자뿐만 아니라 가톨릭 안에서도 정통 보수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에 의해서도 끊임없이 제기 되어 오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참고로 말씀드리며 그러한 문제는 가톨릭의 진리가 부 인할 수 없는 신적 기원의 참된 종교임을 나타내 주는 반증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 니다. 역사상 가장 심한 반대와 편견과 오해와 차별이 유독 가톨릭에만 집중된 것은 가톨릭이 바로 진리의 종교임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표임을 역설적으로 웅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에 대한 가장 맹렬한 반대자였던 아놀드 런은 개종후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진리 탐구는 그리스도에서 비롯해서 그리스도에서 마쳤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얻은 이상 나머지 는 쉬웠다. "예수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여느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일단 확 신한 바에야 참교회를 찾기 위해 멀리 헤맬 필요가 없었다. 그 교회는 하느님의 것이니만큼 온갖 그 외의 것과 생판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분의 강생(降生)처럼 각별한 것이다."
런은 교회에 들어온 지 몇 주일 되지 않았을 때 종교 문제를 전공하는 학자들의 모임에서 개종담을 강연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삼단 논법으 로 추리해 나갔다.
그리스도는 틀릴 수 없었다. 참교회는 그리스도의 무류성(無謬性)을 가르칠 것이다. 가톨릭 외의 어느 교파도 실제로 그리스도의 무류성을 가르치지도 않 으며 그리스도의 교리 중 어느 하나라도 부인하는 신자를 벌하려 하지도 않는다.
이 강연이 끝나자 토론석상에서 어떤 영국 교회의 고위 성직자이며 극단적인 현대주의자가 런의 논리를 반대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신으로서는 틀릴 수 없었 으나 사람으로서는 틀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곧 그리스도는 참다운 신인 동 시에 참사람이다. 참사람이라 함은 순수한 인간 종(種)의 대표여야 한다. 그런 데 잘못을 범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속하는 만큼 그리스도도 사람으로서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런은 이 현대주의자에게 그리스도가 신으로서 계시한 진리와 인간으로 서 범한 과오를 분간할 규준(規準)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이 대답에서 런은 다 음의 결론을 얻었다. 곧 영국 성공회의 반스(E. W. Barnes)박사의 뜻에 합하는 그리스도는 신으로서 계시한 것이고, 교황의 뜻에 합하는 그리스도는 인간으로 서 잘못을 말한 것이라고.
런은 이 현대주의자 비평가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까마득한 옛날의 갈릴래 아인에게 이런 열성을 가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생애와 가르침에는 댁에서 반 대하는 기적이 참으로 많으니 말씀입니다." 이에 대한 그의 대꾸는 이러했다. "그리스도교는 내게 유별난 만족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런은 "새 도덕의 열렬한 추종자들은 이와 거의 같은 말로 간통까지도 꾸 며댑니다. 이에 대해서, 자기 혼자만 경험한 내적 만족감으로는 증명되지 않고 오 직 지성으로써만 증명되는 외적 객관적 도덕 규범에 의지하지 않고서 어떻게 이들 을 개과천선(改過遷善)하게 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라고 따졌다. 자기들의 우스꽝 스러운 내부 감각 - 일체의 추리와 토론을 부정하는 주관주의의 암(癌)- 만 내세우 는 자들과 토론한다는 것은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
"그리스도의 가르침 중에서 어떤 것을 빼야만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믿겠습니 다."라고 말한 어느 현대주의자의 재미있으면서도 큰 도움이 되는 사건이 있다.
그는 어느 날 런에게 "이제 로마의 매력에 대해서 설교하려 합니다."라며 전화 를 걸었다.
런은 "로마의 매력이 어떤 것이라고 여기십니까?" 라고 물었다. "예, 권위와 일치와 위대한 전통이지요."
"그렇지요. 그렇고 말고요. 그렇지만 아마 틀림없이 로마의 주요한 매력, 즉 가 톨릭 교회만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충실히 지켜 왔다는 사실에 관해서 무얼 좀 말씀하시겠지요?"
그 친구는 발끈해서 대답했다.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속 시원하게 통틀어 말하려니 하고 기대하시지는 마십시오."
이에 관해서 런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럴 겁니다. 하지만 어느 개신교 신 자라도 그것을 통틀어 다 알고서는 그대로 거기에 머물러 있지 못하리라는 것 을 의심치 않습니다."
런은 영적 방랑의 이야기를 끝맺으면서 벨록(Hilaire Belloc)이 로마에의 첫걸음 을 내디뎠을 때에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어느 도시나 그러하듯 절름발이, 앉은뱅이, 장님, 악인 등이 가득 찬 도시가 있다. 그러나 이는 하느님의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는 이 세상에 둘이 아니다. 오직 하나 뿐이다.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 하나는 다른 모든 것과 구별된다. 이는 개성(個性) 이 있고 힘이 있다. 이는 인식된다. 알게 되면 가장 열렬히 사랑하거나 미움을 받는 다. 이것이 가톨릭 교회이다. 이 집안에서는 인간 정신을 위한 지붕도 있고 난로도 있지만 밖은 그믐밤이다."
교황의 무류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아래 147번보다 긴 자세한 글이 되겠지만, 이렇게까지 글을 올려야 할 이유는 무류성에 대해 오해하는 신자분들도 꽤 되는 것 같으므로- 특히 신앙 외적인 문제(과학을 포함)나 새로운 신조를 교황이 창안 했다든지 과거 2천 년동안 단 한번이라도 어떠한 신조를 공표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다음의 글에서 완전히 떨쳐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천 년 동안 완전한 진리를 보존하고 지켜낸 가톨릭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더욱 더 강한 믿음 밖에는 우리에게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굿뉴스의 이 게시판으로 하여금 우리 모두의 믿음이 커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 니다.
Pax te Cum!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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