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507]예수님이 오래 참으시는 이유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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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승근배 | 작성일1999-11-10 | 조회수536 | 추천수2 | 신고 |
예수님은 참고 계십니다. 무엇 때문에 참고 계시는 걸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를 창조한 것도 사랑이며 우리를 이렇듯 길러주시고 있는 것도 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있습니다. 왜? 사랑께서 세상의 불평등과 의인들의 고통을 보시면서 침묵하시는 걸까? 왜? 사랑께서 확산되어 가는 악에 찬 세상을 가만히 보시고만 있으시고 오시겠다는 재림은 왜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답은 역시 사랑입니다.
악인들도 사람이며 그분께서 사랑으로 창조하고 길러내어 주신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만약, 그들의 악한 행동이 맘에 차지 않는다고 하셔서 그분이 재림하셨다면 악인들은 회개할 기회도 없이 지옥으로 가야겠지요.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창조한 사람 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지옥에 가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건성으로 창조된 사람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가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의 입김으로 창조된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서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구원하여 사랑으로 곁에 두시기를 원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또 하나, 예수님의 재림이 일찍 왔다면 의인들의 공덕을 쌓을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천국에서는 애덕 등 모든 성덕들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죽을 때 지녔던 그대로의 성덕들이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할 때 쓰이는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많은 성덕들을 지상에서 쌓아야 하는 것이며 의인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도 하느님은 참고 계십니다. 악에 물들었던 사람이 의인들의 애덕으로 인한 기도와 희생으로 회개한다면 그건 바로 우리의 천상재물을 하늘에 쌓는 것이며 결과적으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천국에 드는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악이란 존재는 아무리 까불어보아도 의인들이 애덕을 쌓아주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으며 악이 원치 않더라도 결국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악인들이나 악에 찬 세상은 바로 우리들이 기도하고 보속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밖에는 되질 않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참으시는 것은 의인들의 공덕과 악인의 회개를 위한 것입니다. 어느 특정한 부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회개를 통해 하나의 영혼이라도 천국에 들게 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은 연옥영혼들에게도 적용됩니다.아직도 많은 영혼들이 천국에 들지 못하고 연옥에서 단련 받고 있습니다다. 2000년 동안을 구원을 기다리며 회개하고 있는 영혼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 영혼들의 삶은 길어야 100년에서 끊긴 것이 아니라 2000년 동안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 영혼들은 재림이 더 늦추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도 그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실 수 없겠죠. 그들도 역시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이니까요. 그들은 우리의 기도로 천국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의인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여 천국의 목전에 다다른 영혼들이 구원을 입을 수 있도록 참고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참으신 2000년이라는 시간은 예수님뿐만 아니라 죽고 사는 사람에게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자매님께서 말씀하신 "진작에 오셨으면 물론 난 존재하지 않게 되겠지만 지옥에 갈 사람들도 많이 줄어 들지 않나요?"는 매우 무서운 말씀이십니다. 비록 시간이 늦추어 질수록 지옥에 갈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반대로 천국에서 살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까지 시간을 늦추어 주셔서 우리가 이렇듯 존재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야합니다. 그분의 사랑에 찬 인내로 인해 저나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며 감사한 일입니까. 만약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재림이 있어서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졌다면 이는 반대로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천국에 갈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도,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고 사랑이란게 뭔지 모를 아무런 존재도 아닌 우리 자신을 상상한다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재림이 있어서 내가 존재하지 못하는 허무(虛無)라는 존재가 되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 봅시다. 그렇게 되었다면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존재하지 못한 것이 이 얼마나 다행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기보다는 천국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재림이 일찍 온 것에 대해 땅을 치며 "예수님 좀 더 참으시지 그러셨어요!" 하며 울부짖을 것입니다.
지옥에 간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존재하게 됨을 감사하고 천국을 그리며, 한 사람이라도 더 천국에 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는 삶이 더 좋은 삶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 좋은 말씀을 해 주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WOR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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