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論戰]아래 개신교 신자의 글에 대한 답변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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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성훈 | 작성일1999-11-14 | 조회수695 | 추천수2 | 신고 |
갈라진 형제 김대성님께서 올리신 아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이곳 에서 인신 공격성의 발언이 있었다고 하셔서 저도 다시 한번 살펴보 았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러한 어조의 글은 올라와 있지 않은 것 으로 압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이 방의 특성상 여러 부류의 사람 이 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괴상한 글을 전개하는 데 대한 가톨릭 측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 을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님의 주장대로 지나치다고 비난받을 만한 성 질의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아직도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혼동하시 는 것 같아 한 말씀 드리면 아래의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사람 의 신념이나 주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꼭 반드시 그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그러한 생 각을 하고 있는 사람의 사고 방식에 무언가 잘못이 있다는 반증일 따 름입니다.
왜 그런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가르쳐 준 방정식을 잘못 풀고 있다고 해 봅시다. 그 때 그것을 옆에 서 보고 있던 친구가 "야 너, 그거 잘못 풀었어!" 라고 말한다면 그것 이 그 친구에 대한 애정과 관용이 부족한 인격 모독의 행위입니까?
그 말이 표현을 달리 해서 "야 너는 그것도 모르냐? 이 머저리야!" 라고 한다면 님의 말대로 인격모독이 되겠지요. 그러나 아래의 글들 가운데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이의 인격을 모독하는 인신 공격성의 발 언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단지 조금 어감이 단호하고 강력하게 나 갔을 뿐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위의 유 비에서처럼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그리고 진리를 가장한 유사 진리 그 자체에 대한 경고였을 뿐 그러한 오류를 주장하는 사람의 인 격을 모독하는 언사가 아님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님은 예수님을 믿는 개신교 신자시라고 그러시면서 이 곳의 손님 방 의 사람들 특히 가톨릭 신자들과 무언가 차이점을 두시려는 의도로 말씀을 하신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 니다.
님은 오직 예수님 믿는 개신교가 가톨릭보다 더 나으리라는 전제 하 에 이야기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 점에 관해서는 님의 주 관에 대한 문제이니 뭐라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보아하니 성서를 나름대로 꽤 읽어보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분명 님은 건성으로 개 신 교회를 다니시고 계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이곳에 올라 와 있는 여러 개신교 신자들의 글과 님의 글 사이에 유사성 내지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또 오해를 하실 것 같아 사족을 답니다만 이것은 님의 인격에 대한 비난은 아닙니다.
아래 님의 글에서도 드러나듯이 역사와 타종교 종파에 대한 무지와 가톨릭의 역사 즉 그리스도교의 참신앙에 대한 몰이해와 어디서 근거 하는지 잘 알 수 없는 가톨릭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우월 의식을 또 한번 확인하게 되어 심히 유감입니다.
성서 말씀은 참 잘 갖다가 쓰시는 데는 저도 감탄합니다. 그러나 가 톨릭 신자는 다 둔하고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동하고 교황의 명령에 기계처럼 복종하는 로봇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이 점이 바로 개신교 신자들이 가톨릭 신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우월 의식의 실체 입니다. 언젠가 지하철을 탔더니 옆에 앉은 아주머니 두 분이 자기 교회 목사와 집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유롭게 신앙 생활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자유를 누려야 진정한 크리스천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옆에서 듣고 있자니 꽤나 민망하더군요. 아무래도 개신교 신자가 되면 저같은 가톨릭 신자나 여타 타 종교인보다 훨씬 자유로 와지는 것처럼 생각되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자유로운 개신교인들이 하는 행동은 왜 그렇게 이해가 잘 안 가는 일들만 골라서 하는지 참 으로 둔한 제 머리로는 아리송할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5년 전인 1894년 3월 26일 ’진 고개 사건’이라고 서울 주요 일간지에 대서 특필된 명동 대성당 신축 현장에 개신교 신자 다섯 명이 무기를 들고 공사를 방해하러 공사 현 장에 침입했던 기사가 새삼 머리에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얼마 전 약 현 성당의 방화도 생각이 나는군요. 그 사건에 대해서 어느 종파에서 는 자기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끝까지 발뺌했었지요 아마.
그 밖에도 한국 천주교 순교 성인 103위 중 한국인 최초의 사제였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1846년에 순교하기 바로 전해인 1845년 중 국 상해에서 천주교 교우들과 함께 있던 기간에 개신교 목사들이 여러 차례 개신교 성경을 가지고 찾아와 끈질기게 천주교 신자들에게 나눠 주려고 한 것을 제지한 사실과 그들 개신교 선교사들의 천주교 신자들 에 대한 회유와 가톨릭 신앙에 대한 비방을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결연 하고도 단호한 자세로 물리쳤으며 그들의 거짓된 교리와 천주교에 대한 모함을 정연한 논리로 맞서 대응하여 꼼짝 못하게 함으로써 그 이후 상 해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개신교 선교사들의 회유와 접근은 물론 그러한 시도조차 포기했다는 사실을 다블뤼(1818-1866)주교의 서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로서는 님의 개신교의 교리나 주장, 개신교 성경 인용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셨으면 합 니다.
사실 님과 같은 열심한 개신교 신자들이 반드시 이해를 하기를 바라 지도 않습니다. 단지 님처럼 단순한 신앙심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경우 라면 이 곳 가톨릭 동호회의 공간에서 하느님 대신 국어 어법에도 맞 지 않는 하나님 찾으면서 괜한 우월감을 드러내는 그런 언행은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도 개신교의 모든 것이 좋아보이면 그런 사실은 혼자서만 깊 이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시기를 바 랍니다. 이곳은 가톨릭 신앙이 가르치는 바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 을 위한 곳이지 님처럼 자신만의 주관적 감정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 는 ’Mind Cure Religion’을 가진 이를 위한 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주위에서 "이왕이면 개신(改新)하시지요." 하는 개신교인들을 만나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런 이야기를 이따금 주위에서 듣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의 한결같은 대답은 "나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워 주신 교회에 나가고 있기에 아무런 아쉬움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대부 분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그리스도가 직접 세워 주신 교회요?" 하며 의아스런 눈으로 저를 한참이나 보더니 -아마 정신병자처럼 보였나 봅 니다- 더 할 말을 잃어버렸는지 그냥 제 곁을 떠나가곤 합니다.
예전에 만난 개신교 신자는 제가 가지고 다니던 준주성범을 보고서 "천주교도 예수 믿는지 몰랐어요."하고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 생합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는 개신교 신자가 가톨릭에도 성가가 있 었는지 몰랐다며 "천주교가 우리 교회(개신교)하고 상당히 비슷하네 요." 하며 신기하다는 듯 말한 일도 있습니다.
목사 지망생인 친구도 있고 전도사를 하다가 그만둔 친구도 있는 관 계로 "천주교인들은 왜 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교회에 다니느 냐?"고 즐겨 공박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아 숭배자들’, ’우상 숭배자들’, ’교황 숭배자들’, ’구원받 지 못할 자들’, ’성서를 믿지 않는 사람들’ 그 외에도 천주교인에 대한 조소와 조롱을 하는 사람은 물론 자기 교회로 오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개신교 신자를 만나보지 못한 가톨릭 신자는 거의 없을 것입 니다.
이 밖에도 직접 간접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당하는 일을 목격도 하고 직접 듣기도 합니다. 어느 목사는 자신의 고백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의 반 이상이 가톨릭을 이단시한다"고 말입 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감리교보다는 장로교 쪽이 심하다고까지 경향성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톨릭이 타종파로부터 조롱받고 이단시당하는 이유는 단 하 나입니다. 대다수의 개신교인들은 가톨릭에 대해 어느 정도 모르는 것 이 아니라 철저히 모르기(無識) 때문이며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종교 개혁이 일어나던 시기의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들먹이며 그것을 마치 가톨릭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세상에 널려 있는 오류 와 유사 진리를 폐기 처분해야만 하는 신성한 의무를 망각한 결과 오 류가 넘쳐나고 사랑이라는 허울로 관용이라는 미명으로 허위가 진리 를 압도하려 하고 있고 어둠이 빛을 가릴려는 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무엇이 정말 참된 것인지 구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가톨릭 신앙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에 대해 늘 감사하며 빛의 아들로서 딸로서 하 느님의 사랑을 한없이 누리는 기쁨과 평화 가운데 있는 사람들입니 다.
우리의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워 주시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지켜주시는 이 세상의 유일한 참교회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진리 때문에 가톨릭 신앙을 갖습니다. 체면이나. 현세적 이익이나. 마음의 위로와 병의 치유 때문에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이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와 같은 정도로 많은 이들이 신앙을 가지고 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위 신앙을 가졌다는 이들의 대부분이 진리가 아닌 다른 현 세적인 이유로 신앙을 가졌다는 것을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잘 알고 있 습니다. 그런 결과로 참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과거 로마 제국의 네로 시대 박해 때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려운 일로 남아 있는 것 입니다.
언젠가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갖다 오신 개신교 신자분이 이런 이 야기를 저에게 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잘 모르고 그냥 성지 순례를 가서 보니 이스라엘의 성지마다 가톨릭 성당이 서 있고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관리를 하고 미사를 봉헌 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특히 골고다 언덕까지 있는 십자가의 길을 가 보았더니 프란치스코회 수사님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앞장서 바치는 것을 순례자들-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 따라가며 함께 기도하는 것을 보고서 안내인에게 문의한 결과 자신이 믿는 교파에서 관리하는 성지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남은 일정 내내 호텔과 주변 관광지에서 쇼핑만 하다가 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 다. 그 이후로 그 분은 교회에 나가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던 대로 진정으로 참 그리스도 교회라면 분명히 성지 를 관리하는 교회일 것이다라는 역사적 식견(識見)이 그분의 신앙에도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해 주기를 저는 지금도 기도할 따름입니다.
너무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님이 성서를 잘 아시는 것 같아 저는 쓸데없는 성서 말씀은 인용하지 않겠습니다만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 한 가지만 알려드리고 물러가겠습니다.
마태오 복음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이 단식을 하시던 때에 악마가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 구절 중 악마의 두 번째 유혹을 한 번 살펴볼까요?
"그러자 악마는 에수를 거룩한 도시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 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 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이 천사들을 시켜
너를 시중들게 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시편 91:11-12)’
하지 않았소?"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씀도 성서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마태, 4, 5-7)
이 구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된다면 개신교 신자인 님을 비롯한 개신교에서는 절대로 성서를 들먹이며 천주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 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마도 성서 구절을 인용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유혹하고 있음을 성서 는 말해줍니다.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악마가 유혹 하는 두 번째 대목에서 시편 91절을 인용하는 악마의 모습은 무엇을 뜻 하는 것이겠습니까?
교회의 일치된 가르침에 의하면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놀랍게도 거짓 진리로 그리스도 신비체인 성교회의 지체들인 가톨릭 신자들과 참신앙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성서를 인용하여 유혹하는 무리들을 두고 하는 말 입니다.
그러한 무리들에 대해 마지막 날에 어떠한 벌을 내리실지 예수 그리
스도께서는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 간
다. 그 날에는 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
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
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 나는 분명히 그들에게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 가라.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할 것이다."(마태 7,
21-23).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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