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650] 형제님의 질문에 대하여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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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성훈 | 작성일2000-01-27 | 조회수697 | 추천수3 | 신고 |
안젤로입니다.
아래 최준규 형제님의 질문에 이제야 답변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상등통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상등애덕과 하등 애덕에 대해 구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통회의 종류는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상등 통회는 상등 애덕 에서 하등 통회는 하등 애덕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먼저 상등 애덕이라 함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유가 "그 지선 (至善)하심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것을 가리키며, 우리를 키우고 보존하시며 은혜를 내리시고 하늘 나라로 데려가시리라 하여 사 랑하는 것을 하등 애덕이라 합니다. 즉, 우리의 이익 때문에 하 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하등 애덕이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선하심의 선(善)이라 함은 윤리적 악에 대칭되는 윤 리적 선만을 뜻하지 않고, 좋고 아름답고 유익하고 완전하고 무 한한 만선 미호, 즉 무한 완전성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제 상등 통회에 대해 천주교 요리 문답에 나와 있는 대로 살 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문: 상등 통회는 무엇이뇨?
답: 상등 통회는 천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죄를 뉘우침이니, 내 죄로 인하여 만유 위에 사랑하여야 할 지선(至善)하신 천주께 욕되게 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함이니라.
"천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제쳐 놓고 하느님 사랑 본 위로 나간다. 무한히 선하시고 아름다우신 하느님께, 그 자체가 지극한 사랑이신 하느님께, 벌레같이 비천한 우리 인간이 욕을 가한 것을 원통히 생각하여 뉘우치면 상등 통회다.
죄는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여 드림이라든가, 죄는 하느님이 미 워하시는 것, 죄는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이요 배은 망덕이라든 가 하는 관점으로 뉘우치는 것은 상등 통회가 아니다.
하느님은 그 자체가 무한한 선미(善美)시오, 그 자체 때문에 사 랑하여 드려야 할 존재인데, 이렇사니 하느님께 우리가 욕을 가하 였음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상등통회다. 저녁 기도에 있는 통회의 기도는 상등통회경이다. 그리고 상등 통회가 되기 위하여는 감득 (感得)할 만한 통회의 감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상과 같이 지능과 의지로 평가(appretiative summa)하며 뉘우 치면 상등 통회가 된다. 성 토마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 무리 작은 아픔이라도 상등 통회의 요인(Ratio)만 넉넉하면 모든 죄를 소멸한다."(Suppl., q. 5, a. 3).
- 상해 천주교 요리 문답 중에서 발췌 -
준수성범은 아마도 준주성범(遵主聖範)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 습니다. 준주 성범은 가톨릭의 대표적 신심 서적으로 원 제목은 "De Imitatione Christi"(그리스도를 본받음)이라는 신심 서적으 로 독일 출신의 네덜란드 형제 수도회 소속의 수사 신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가 쓴 신자들의 영혼을 성화시키는 가톨릭 영성의 책으로 성서 다음으로 신자들 사이에 서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아울러 소개해 드린다면, 로드리게스의 크리스찬의 완덕(Christiana Perfectio), 스쿠폴리(Scupoli)의 심전(心戰,Pugna Spiritualis), 성 프란치 스코 살레시오의 영성 서적 들이 있습니다.
물론 20세기 들어서는 미국의 트라피스트 수도회 신부인 토마스 머턴 신부님의 저서들(칠층산, 새 명상의 씨, 고독 속의 명상 등) 이 손꼽힙니다.
구원에 대한 문제는 이 아래 글 가운데 칼 라너의 비그리스도 인의 구원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 다.
제목은 "비그리스도인의 구원에 대하여 - 익명의 그리스도인" 입니다.
부족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형제님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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