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답변 739] 사순절과 금식, 금육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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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용학 | 작성일2000-03-12 | 조회수543 | 추천수0 | 신고 |
†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제가 어렸을 때입니다. 그 시골에 제대로 갖추어진 병원이 하나 생기게 되었는데, 당시의 그 병원은 오스트리아의 어느 교구에서 저희 교구를 돕기 위해 일년에 한 번 있는 단식재에 신자들이 단식을 하고 모은 돈으로 병원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의 형편은 어떠한 지요? 우리가 배고픔을 잊은 지 삼십년이나 되었을까요? 세계에 눈을 돌려보면 한 끼 먹을 양식도 얻을 수 없는 이들이 움푹 패인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교회법을 보면 금육재는 14세를 만료한 사람이 지켜야 하고 모든 성년자들 즉 18세가 만료된 사람들은 60세의 시초까지 단식재를 지키도록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지키기 어려운 사람은 이 규정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모든 금요일에 금육재를 지키게 했고, 재의 수요일과 사순절 모든 금요일에는 단식재를 지키도록 했습니다.(우리 나라는 예외로 로마의 특별 허가를 받아 이 규정을 완화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새교회법에 따라 일년 중 두 번,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단식재(금식재)를. 그리고 일년 중 모든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금식재는 단식이라 해서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고 보통 때보다 좀 덜먹고 절식한다 할까요. 건강이 허락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다 굶어도 좋고, 또 노동을 하는 분처럼 굶어서 힘겨운 사람은 하루 3끼를 다 먹되 보통 때보다 덜 먹음으로써 조금 부족 되게 느끼고 거기서 절약된 것으로 나 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준다는 마음으로 지키면 되겠습니다.
성서를 뒤져봐도 금요일에 금육해라 하는 말은 없습니다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셨음을 되살리며, 교회도 작은 고통이나마 나누자고 금육과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올해의 성금요일은 4월 21일인데 성금요일은 주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로써 단식과 금육으로 자신을 봉헌하고 주님의 죽으심을 묵상하는 예절을 거행하게 됩니다. 일년 중 이날 만 미사를 봉헌하지 않고 성사도 집전하지 않습니다. 오직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묵상하게 됩니다. 이 날의 모든 예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을 준비하기 위한 40일입니다. 주님안에 행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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