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10번에 대한 반박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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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성철 | 작성일2000-08-30 | 조회수810 | 추천수4 | 신고 |
조정제님께서는 가톨릭에선 예전부터 불문법에 의해 신부와 수녀로 역할 분담이 되어있으며 그 둘은 동등한 지위를 가지므로 여자가 신부님이 될 수 없는 것은 남녀차별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역할 분담이 불문법에 의한 것이므로 그 이유를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바꿀 수 없다는 견해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 12사도를 모두 남자로 뽑으셨다는 점도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시는 절대적인 남성우위의 사회였으므로 여성이 사도직을 맡기란 거의 불가능 하였을 것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12사도를 뽑으시면서 여성은 사도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러한 당시의 시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예수님의 행동을 여성의 사제직 담당 금지의 이유로 원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은 ’제대와 감실의 싸움’ 김인영 신부 지음, 1996 분도출판사, p.147 이하를 읽어 보시면 나옵니다)
제가 다니는 낙성대 성당의 경우 여자도 복사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알기로는 얼마 전까지는 허용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른 성당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복사라는 제도는 6세기경 사제의 미사 집전 보조를 위해 생겨난 것인데 이것도 당시엔 남성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식적으로 여성도 복사를 담당할 수 있지 않습니까? 결국 이건 ’여성은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의 문제일 뿐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 역할 분담의 내용을 볼 때 수녀님의 경우라면 몰라도 신부님의 경우 그 담당이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의 주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남자만 할 수 있는 내용의 역할은 아니라고 봅니다. 수녀라는 제도가 언제 생겼는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만 일단 초대 교회 시대엔 사제만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녀는 ’여성’을 염두에 둔 제도라고 할 수 있으나 ’사제’가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도라고 보긴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의 지위가 동등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성당에선 엄연히 신부님의 지위가 수녀님의 지위보다 위에 있습니다. 이 점은 신부님들께서도 부정하지 못하시리라고 봅니다. 신부님이 수녀님에게 지시하는 경우는 종종 보았지만 수녀님이 신부님에게 지시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는 세속적인 관점에서의 지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톨릭에서는 거의 제도화된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러한 지위의 차등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여자 중에도 신부님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신부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에 합치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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