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115]천주의 모친 호칭에 관하여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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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기환 | 작성일2001-01-10 | 조회수463 | 추천수1 | 신고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던지시네요. 이 질문은 삼위일체 교리와 관련이 있으며, 교회 초창기 시절 이 호칭을 두고 교회 내에서 다툼이 생겨 공의회가 소집되고 이 호칭을 반대한 네스토리우스 주교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이단판정을 받게된 중요한 사건이지요. 제가 지금 집에 있는 관계로 교부학 텍스트가 없어서 구체적으로 정확히 가르쳐 드리기는 어렵지만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천주의 모친"이란 표현을 두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한 예언자처럼 보던 사람들과 예수의 믿음을 보고 양자로 삼으신 것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는 단지 예수라는 한 인간을 낳은 것이지 하느님을 낳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호칭을 반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극단적인 사람들은 "인간의 모친"이라 부르기도 하였고, 중도파인 네스토리우스 주교는 "그리스도의 모친"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호칭을 두고 그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천주의 모친"을 사용하던 신자들이 반발하였고, 네스토리우스 주교와 학파가 다른 성 치릴로가 주동이 되어 공의회를 소집하고 이단판정을 내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가톨릭 대사전에 네스토리우스에 관해 쓰신 장인산 신부님의 글을 참조하시면 그 복잡하고 논란이 많았던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아실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성자가 성부와 비록 위격은 다르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삼위일체 교리를 통해 믿고 있지요? 따라서 마리아께 "천주의 모친"이라 부르는 것도 타당합니다. 왜냐하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시니까요? 그럼 왜 성서에서 그리스도가 성부를 아버지라 부르고 성부가 예수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호칭했는지 궁금하시죠? 그것은 예수께서는 인류에게 똑같은 인간의 몸을 가지시고 구원을 위해 오셨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만일 예수께서 나는 하느님이다라고 하셨다면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는 생각은 할 수 없지요. 왜냐하면 예수께선 하느님이니까 그런 기적도 가능한 것이지만 인간인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예수께선 신성과 인성을 온전히 갖고 계신 분으로서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예표를 보여주신 분으로 참 하느님이심을 아셔야 됩니다. 사실 삼위일체 교리는 쉽게 설명도 안 되고 어려운 교리인지라 믿음 안에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학문적으로는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라는 말은 희랍어로서 유대인들이 쓰던 히브리어 "메시아"와 같은 뜻입니다. 즉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는 기름부음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을 증명하던 구약에서부터 이어지는 호칭입니다. 이는 곧 왕,예언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구약에서부터 예언된 다윗의 후손, 사람의 아들, 고통받는 종으로서 오셨기에 예수님을 호칭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가 성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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