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우리 예삐, 조희진 리디아[Re:1224]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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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19 조회수437 추천수1 신고

+ 찬미 예수님 !!!

 

   고3이라 공부하기도 힘들텐데 성서까지 읽다니 참으로 예쁜 우리 조희진 리디아!!!  성서를 접하면서 누구나 갖는 의문에 신앙까지 흔달린다면 안 될 말이고 말고.  하나씩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그런데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은 <창세기>가 저술된지 적어도 2,500여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금까지도 변경됨이 없이 그대로 읽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예삐가 지적한 그 대목들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웅변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우리가 성서를 읽거나 해석할 때는 어떤 구절이든지, 어떤 내용이든지, 설령 사람을 죽이시는 무서운 하느님의 모습이 그려질지라도, 거기에는 하느님의 인간 구원 의지와 사랑이 담겨져 있다고 하는, 보다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 내려는 방향으로 읽었으면 해요.  이런 해석 방법은 억지가 아니라, 사실이니까요.

 

1.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창세1,26)에서 왜 "우리"라는 복수형을 사용했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중요한 이유 몇가지만 나열해 보기로 한다면 ;

 

   첫째, 히브리인들의 언어 습관을 들 수가 있는데, 이렇게 복수형을 잘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죠. "내 아빠"라지 않고  "우리 아빠"라고 하고, "내 식구"하지 않고  "우리 식구"라고 하는 것 등등을 보면 알 수 있죠.  히브리인들도 흔히 습관적으로, 또 관례적으로 복수형을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둘째, 신중하게, 혹은 강조할 때 흔히들 복수형을 사용합니다.  성서에서 이런 용법은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이라고 번역된 말도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엘로힘"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복수형으로 원래 단수형은 "엘"입니다.  그렇다고 "하느님들"이라고 번역하지도 않고, 또 하느님이 여럿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우리"라는 복수형을 사용한 까닭도 하느님께서 다른 창조물에 비해 인간은 더욱 신중하게 창조하셨음을 강조하기 위한 어법이라고 할 수 있죠.  이사야서 6장 8절에도 같은 용법이 나오니 참고해 보세요.

   셋째, 하늘나라 왕국의 관리들인 천사들과 같이 의논하여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하느님의 위엄과 충만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하느님의 본질이기도 한 삼위일체의 신비가 암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우리"라는 표현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을 지니신 하느님이심을 나타내기 위한 복수형태의 어법이라는 것이죠.

   여섯째, 왕들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어전 회의를 하는 모습을 하느님께 유추하여 적용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런 용법은 열왕기 상권 22장 19절, 욥기 1장 6절; 2장 1절; 38장 7절 등에서도 나옵니다.

 

2. 창세기 4장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카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를 <원역사 혹은 태고사>라고 하고 그 이후를 <성조사>로 분류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테고~~~.  그런데 창세기의 <원역사>부분은 역사적 사실성에 입각해서 쓴 내용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고통의 기원, 죄의 원인과 죄의 확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모습 등을 그려내기 위하여 하느님 신앙관에 입각하여 풀이하여 쓴 일종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원역사>에 등장한 인물들도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서학에서는 이를 <계시적 인물>이라고 표현하죠.  "아담과 하와", "카인과 아벨", "바벨탑 이야기에서의 사람들",  "노아" 등이 모두 그렇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역사 안에 살았던 실제의 인물들이라기보다는 창조주 하느님, 인간에게 있어서 죄의 확산, 계약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구원의지 등을 설명하기 위하여 대표적으로 내세운 인물들이라는 뜻이죠.  성서의 저자들은 이런 실존하지 않았던 계시적 인물들을 당시 근동 지방에 떠돌던 설화나, 전승, 또는 홍수 등의 역사적 사건들에 융합시켜 하느님의 계시를 설명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 개인이라기보다는 우리 인간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도 무방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카인 말고도 느닷없이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너무 어려울 것 같아 깊이 있는 설명은 일부러 하지 않고 간략하게 설명하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괜히 신앙이 흔들린다는 말은 하지 말고, 의심되는 것에 대해서는 도움을 받는 방법은 어디에도 널려 있으니까 도움을 청하고 더욱 정진하시기를, 또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주님의 평화가 예쁜 우리 조희진 리디아와 영원히 함께 하시기를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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