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보란? [Re : 1284]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Re: 6438 탈출기에서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시어' #[홀연중16월1독서] |5| | |||
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1-07-02 | 조회수525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미사보"란 미사나 공식 전례 중에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흰 수건을 말하는 것으로, "미사 수건"이라고도 합니다.
머리에 수건을 쓰는 사실은 구약성서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창세기에서 리브가가 자신의 남편이 될 이사악을 처음 만날 때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창세24,65)는 사실이나, 특수한 경우 모세가 야훼 하느님을 만난 다음에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탈출34,33)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보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사도 바울로의 <고린토인에게 보낸 첫째 편지> 중의 말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의 머리, 곧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1고린11,2-16 참조).
사도 바울로의 이러한 언급은 당시 공적인 자리에서 여자들은 머리를 가리고 다녀야 한다는 유다인들의 풍습을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이 받아들였고, 고린토 공동체에서도 행하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엔느 여인들이 긴 머리를 드러내고 다니면 수치심이 없는 정숙하지 못한 여인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여인들이 머리를 가리는 풍습은 당시의 주변 세계에서는 정숙함과 예의바름 또는 품위있는 처신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사보는 세속적인 사치와 허영을 나타내는 머리를 가리우는 정숙과 여인으로서 교회 내에서 자숙과 겸손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고린토 전서 11장 2-16절의 내용은 관점에 따라서 일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참으로 어이없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은 당시의 풍습에 따른 단순한 언급일 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속됨과 사치를 가리우고 자숙과 겸손으로 주님에게로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사보를 쓰는 것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전해오는 관습이고, 또 세례받은 다음부터 쓰도록 신자들에게 권고하고는 있으나, 지금은 반드시 써야 할 의무규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미사보를 쓰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