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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1609] 묵주의 기원에 대하여...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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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시몬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16 조회수465 추천수0 신고

(질문)

 

묵주의 기원이 궁금합니다.그리고 칠낭 묵주 라는건 어떤걸 말하는 것인가요?

 

(답변)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광경 중의 하나가 바로 묵주의 기도를 하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묵주의 기도라는 말은 ’장미화관’,’장미 꽃다발’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rosarium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기도의 기원는 초세기까지 올라갑니다. 즉, 당시 은수자들이 자신들이 바치는 기도의 수를 세는데 돌을 사용하였던 것이죠. 중세에 와서는 수도원에서 죽은이들을 위해 매일 시편 50편이나 100편을 기도했는데, 글을 모르는 수도자들에게는 시편 대신 주의 기도를 50번이나 150번 하게 하였죠. 그런데 그 번수를 세는데 어떤 열매알 50개나 150개를 가는 줄에 엮어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일반 교우들도 이 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성모 신심이 강했던 12세기에는 주의기도 대신에 성모송을 염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성모송만 염하던 이 기도에 주의 기도가 다시 삽입되지요. 즉 묵주알을 열 개를 굴려 기도하던 성모송 열 번마다 좀 더 큰 알을 꿰어 마치 후렴처럼 주의 기도를 간간히 했으며 13세기에 와서 영광송이 삽입됩니다. 한편 도미니꼬회의 창설자인 도미니꼬 성인(1170-1221)이 묵주기도를 강조한 후 도미니꼬 제3회에 의해 널리 보급되게 됩니다. 하여튼 당시 묵주의 기도 방법은 다양했는데 마침내 교황 식스토 4세 (1471-1484)께서 지금의 이 기도양식을 고정시키고, 이 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도록 명하십니다.

 

16세기에 터어키와의 전쟁에서 ’로사리오의 성모’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거두자 교황 비오5세는 10월 첫주일을 로사리오의 축일로 정했으며 19세기 레오 13세 교황(1878-1903)은  이 축일을 성대히 지냄과 동시에 10월을 로사리오의 달로 정하면서 이 로사리오에 의한 신심을 장려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칠낭 묵주에 대해서 물어 보셨는데 칠낭이라 하면 옻나무를 일컫는 말로 "낭"은 나무의 우리 옛말입니다. 이와 관련한 고어의 일부를 살펴 보면 "저 낭에 여름 하나니" 하면 그것은 "저 나무에 열매가 많으니"...라고 번역이 되거든요.  옛말에 ’낭’은 나무, ’여름’은 열매이고 ’하다’는 많다입니다. 아직도 제주도에서는 우리의 옛날 말이 그냥 남아 있어서 위와 같은 고어를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가구를 보면 옛날에 만들어진 가구들은 옻칠을 했다하여 이 옻나무에서 염료를 만들어서 칠로 사용했던 것이지요. 따라서 "칠낭 묵주"라고 한다면 옻나무로 만든 묵주를 일컫는 말이 될터인데 실제로 칠낭으로 묵주를 만드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니면 혹시 님께서 칠락묵주기도를 문의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설을 다음과 같이 붙여 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칠락 묵주 기도

 

(성 프란치스코 로사리오의 기도)

 

 

1. 성 프란치스코 로사리오 기도의 역사적 배경

 

프란치스꼬적 영성 안에서 성모께 대한 신심은 아주 열성적이다. 이것은 프란치스꼬 영성의 중심이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바로 프란치스꼬적 영성이 그리스도 중심주의이기에 그에 따라 이 영성에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크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 중심주의와 성모 마리아의 관계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도 강생 구속사업을 시작하기 위하여 마리아의 대답을 기다리셨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루가 1,38)라는 대답을 기다리셨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들이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모님께 대한 프란치소꼬적 영성은 자연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주의적 맛을 보존하게 되는 것이다.

 

성모님께 대한 우리 수도회의 기도는 대개가 찬미하는 기도이다. 이 찬미의 기도 중에서도 성모의 칠락은 가장 아름답고 전통적인 기도이다. 성모의 고통에 대한 신심보다 성모의 기쁨은 더 깊은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서 느꼈던 여러 가지 기쁨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공경은 우리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칠락 로사리오 이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이 칠락 로사리오야말로 완전한 프란치스꼬적 기도이다. 그러면 여기서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칠락 로사리오의 유래를 알아보기로 하자.

 

이 칠락의 로사리오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보배로운 선물로 주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기도는 마리아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칠락 로사리오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성 프란치스꼬 잔 꽃송이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에 관한 사건의 이야기는 유명한 우리 수도회의 역사책에서 볼수 있다. 루가와딩 (Luca Wadding) 신부가 쓴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연대기 (Annales Ordins minorum) 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신부님은 증명될 만한 고전자료와 전통을 철저히 검사한 후 이야기를 기술했기 때문에 이 칠락 로사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성을 지닌 믿을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루가 와딩 신부께서 기록한 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다.

 

1442년 어느날 착하고 경건하며 성모 마리아에 대해 유달리 충성된 한 청년이 우리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다. 이 청년은 모범적인 가정에서 생활했고, 어릴 때부터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즉 날마다 신선하고 아름다운 꽃을 모아서 엮은 화관으로 자기 집에 있는 성모상을 장식하곤 했다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 청년의 마음에 수도성소를 심어 주셨다. 이윽고 세라핌적 수도회에 입회한 이 청년은 완덕과 신심에 있어서 더욱더 진보하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생활을 하는 도중 자신의 기쁨을 방해하는 일이 한 가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다름 아닌 수련소에서는 꽃으로 엮은 화관으로 성모상을 장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청년은 이 문제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됐고 드디어는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하여 세속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그가 이런 유혹에 빠지도록 가만히 계시지는 않았다. 그 청년이 결심한대로 수도원을 나가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성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였다.

 

이때 홀연히 성모님께서 나타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세속에서 사는 동안 지금까지 실행하여 오던 방법으로 그대의 사랑을 나에게 표시하지 못함을 슬퍼할 것은 없다. 나는 네게 즉시 시들어 버리고 또 항상 구할 수도 없는 꽃보다도 더욱 더 아름다운 나의 칠락을 기억하는 기도와 거룩한 생각들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 새로운 화관을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셨다. "제일 먼저 나의 칠락중에서 첫 기쁨을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에 주의 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을 바치고, 계속해서 칠락 중의 두 번째 기쁨을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에 주의 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을 … 이렇게 계속해서 칠락의 일곱 번째 기쁨까지 기억하고 묵상한 다음 주의기도 한번과 성모송 열번씩을 바치면 된다"고 하셨다.

 

우리가 로사리오 중에 기억해야 할 칠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천주의 모친으로 간선된 것을 대천사 가브리엘이 전해줄 때 받으신 기쁨

2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천주의 모친으로 인정받았을 때 느끼신 기쁨.

3 동정을 잃지 않고, 또 조금의 아픔도 겪지 않고 아들 예수을 낳아 모실 때 맛 본 무상의 행복.

4 아기 예수를 예배하기 위해서 삼왕이 찾아 왔을 때 느끼신 기쁨.

5 삼일간을 애통하게 찾아다니던 사랑하는 아들을 성전에서 찾아 만났을 때 만끽한 성모님의 기쁨.

6 죽음에서 부활한 아들을 보았을 때의 기쁨.

7 성모님이 충만한 영광중에 하늘에 올림을 받아 천지의 모후로서 면류관을 받으셨을 때의 기쁨.

 

청년에게 이와 같이 세세히 가르쳐 주신 성모님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가 날마다 나의 칠락을 기억하고 이러한 기도를 바치면서 만든 이 화관은 네가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엮어 만든 화관보다 나를 훨씬 기쁘게 할 것이고, 네 자신을 위해서도 더욱 큰 은혜와 공덕의 바탕이 될 것이니 이 화관은 매일 나에게 바쳐 주기를 바란다." 그 착한 수련자는 기쁨에 충만하여 성모님의 가르침과 권고에 따라 그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칠락 로사리오를 바쳤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께서 그 청년에게 가르쳐 주신 아름다운 이 기도를 그 청년만을 위해서 비밀로 묻어두지 않으시고 다른 사람들도 알도록 허락하셨다. 어느날 수련장이 그 열심한 수련자가 혼자 방에서 기도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 수련자는 너무도 기도에 열중한 나머지 수련장이 들어오는 것도 몰랐다. 이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련장의 눈에 그 수련자의 곁에서 장미 꽃 열 송이마다 백합꽃 한 송이씩을 꽂아 꽃다발을 엮고 있는 천사가 보였던 것이다. 또 기도가 끝나자 그 천사는 그 화관으로 그 수련자의 머리를 장식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놀라운 기적을 본 수련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기도를 끝낸 그 수련자에게 까닭을 물어 보았다. 그 수련자는 겸손하게 성모님께서 가르쳐 주신 일을 이야기하였다. 수련장은 이 일은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 판단했고 이러한 이야기는 곧 다른 형제들에게 알려졌으며 성모께 칠락 로사리오를 바치는 습관은 급속히 퍼져서 우리 프란치스꼬 1, 2, 3회에서 특히 좋아하는 신심의 하나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일곱 번의 주의 기도와 칠십 번의 성모송만을 칠락을 묵상하면서 외우던 것이 나중에는 마리아께서 이 지상에 72년간 생존하셨다는 전설에 따라 성모송 두 번을 덧붙였고 또 끝으로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 한번씩을 교황의 의향을 위하여 바침으로서 칠락 로사리오를 끝내게 된다. 이와 같이 칠락 로사리오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즉시 프란치스꼬 수도회 안에서 습관적인 되었다.

 

이 기도는 특히 시에나의 성 베르디노와 가삐스뜨라노의 성요한을 통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기도는 정말로 프란치스꼬적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성모 마리아 기쁨의 작은 성무일도라고도 불린다. 우리들도 이 칠락 로사리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날마다 이 기도를 바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해야 하겠다.

 

 

2. 칠락 묵주 기도 방법

 

* 시작기도(전송)

지극히 자비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의 칠락 묵주의 기도를 합당하게 바치도록 우리의 입술과 마음을 정결케 하소서!

당신의 영광과 연옥 영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함과 성교회와 우리 조극에 요긴한 것을

위하여 이 기도를 바치나이다. 또한 예수 성심과 티없으신 성모성심의

모든 뜻에 우리 마음을 합치나이다. 아멘.

 

제1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성령으로 인하여 기쁨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2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엘리사벳을 방문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3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예수님을 세상에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4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예수님을 삼왕에게 뵈여 조배케 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5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6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제7락 원죄 없으신 동정 마리아님

기쁨으로 예수의 영접을 받으사 하늘에 올라 천상 천하의 모후로 면류관을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성모송 2번

교황님의 뜻을 위하여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각 1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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