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계명의 분류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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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정제 | 작성일2003-05-17 | 조회수2,204 | 추천수3 | 신고 |
십계명의 분류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요약해 드립니다.
가톨릭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가톨릭 교회에서 우상숭배를 자유로이 하기 위하여 마음대로 십계명의 2계를 삭제하였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당한 말이며 이렇다고 가르치는 분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천주교회는 성경을 가감한 적이 전혀 없으며, 다만 모세가 받은 계명(소위 모세의 율법)의 10가지로의 분류 형식이, 유대교(유대교인이며 유대인인 필론)가 분류한 십계명 분류가 아닌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10가지로 분류한 모세의 율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원래 성서는 장,절이 없었습니다. 그냥 설명문처럼 성서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읽고 보는 성서는 <장, 절>로 구분이 되어 있는 바 이는 1000년대에 프랑스교회의 성서학자이자 추기경이 이렇게 성서에서 <장>을 구분하였고, 16세기 이후 인쇄술의 발달에 의해서, 장으로 구분된 성서를 보다 일기 쉽게 인쇄 편집할 때 인쇄업자^^가 다시 <장>에서 <절>을 구분하여 놓은 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장, 절> 구분된 채 성서가 내려온 것입니다.^^
출애굽기나 신명기 원문에 있는 모세 율법(십계명)을 보면 거기에는 계명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율법의 계명수도 성서의 저자들(모세라던지^^)이 그렇게 구분한 것이 아니고 후대 사람들이 편의상 그렇게 나누어 놓았을 뿐입니다.
하여 사실 십계명은 열가지 계명으로 처음부터 되어진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성서에는 십계명이라는 말 자체가 없습니다.^^ 주로 모세의 율법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제 한번 성서대로 십계명을 적어 봅니다.
(출애굽기 20장 2-17절) 1 이 모든 말씀은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2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에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 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4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5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 대에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여 나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 후손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7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 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10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 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가축이나 집 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11 야훼께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훼께서 안식일을 축복하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 12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못한다.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가톨릭교회에서도 초기에는 오늘날 개신교측의 사용하는 십계명(모세의 율법)을 쓰기도 하였었는데, 이것은 언급한대로 유대인인 필론이 분류한 것이며 아직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출현하기 이전입니다.^^
*필론의 분류는 아우구스티누스(=성 어거스틴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가톨릭은 필론의 분류대로 십계명으로 분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종교게혁 이후에는 장로교 성공회 감리교 등의 개신교와 정교회가 유대인 필론이 모세 율법을 10가지 계명을 분류한 방법대로 십계명을 쓰고 있습니다.
그 후 성 아우구스티노(어거스틴)가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쓰고 있는대로 (필론은 2계명으로 분류하였지만,) 우상숭배금지에 대한 율법을 첫째 계명(내 앞에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에 포함시키고, 후반부의 <남의 아내나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계명을 따로 나누어 아홉째 계명과 열째 계명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이 합리적인 분류라 판단되어 가톨릭에서는 오늘날까지 이것을 통용하고 있습니다. 분류 방법만 다를 뿐, 하느님의 계명은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 참고로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성화(그림) 성상(조각품) 등등을 시청각교재처럼 사용하고 있는 성공회(개신교)와 정교회들은 다른 개신교들과 같은 즉 필론이 분류한 <십계명> 양식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제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법이 왜 더욱 합리적인 것인지 살펴 봅니다.
* 아우구스티누스의 십계명 분류법은 현재 가톨릭과 개신교의 맏형격인 루터교가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세의 율법에서, 1. <우상 숭배 금지에 대한 별도의 항을 세울 필요가 없다.>
하느님 공경과 우상 숭배는 워낙 서로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적극적인 계명에는 우상숭배를 금한다는 소극적인 계명이 본질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적극적인 계명과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계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과 같은 관계입니다.
또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말 속에는 우상숭배를 금한다는 말이 저절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므로, 이 둘을 하나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우상숭배를 큰 죄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조항을 따로 분리하여 세울 필요도 없게 된 것입니다.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계명을 따로 세울 이유를 구태여 찾는다면, 십계명 원문에서 우상에 대한 말씀이 특히 길었다는 것 하나 뿐일 것입니다. 성서의 정신보다 그 표면적 기술(記述) 형식에 더 치중한다면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조목은 십계명에 넣지 말아야 하고 (원문에는 하느님이라는 말만 있지, 공경하라는 말은 없으니까), 오직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계명만으로 첫째 계명을 구성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2. <남의 아내와 재물을 탐내지 말라>
신학적 법리학적 지식이 발달되지 못한 고대인들에세는, 남의 아내에 대한 탐욕과 남의 재물에 대한 탐욕과의 분별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의 아내를 탐하는 것과 남의 재물을 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죄악입니다. 왜냐하면 죄의 종류가 구별되는 근본이유는 그 죄로 말미암아 손상되는 덕행과 의무가 다른데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게 됩니다. 남의 재물을 훔치는 도둑질(절도), 남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살인), 남의 정조를 유린하는 행위(강간) 등은 각기 다른 종류의 죄악입니다. 마음으로만 범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공경과 우상숭배와 같이 배타적 관계의 죄악도 아니고 둘이 공존할 수도 있으면서 서로 다른 성질의 죄악입니다. 그러므로 죄악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계명을 설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 분류법의 지론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에서도 간음하지 못한다. 도둑질하지 못한다는 행위에 관함 금지 계명을 세우는 동시에 남의 아내와 재물에 대한 탐욕에 대해서까지 특별히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혹의 힘이 가장 강한 성욕과 물욕에 대하여 각각의 다른 금지 계명을 세우는 것이 신학상으로나 실천상으로 효과적인 조치인 것입니다. 우상숭배금지조항을 따로 세우는 것보다 이 두 탐욕에 대한 금지 명령을 따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하여 아우구스티누스는 유대교의 분류법을 버리고 새로운 분류법을 시행하였던 것입니다.
(이상의 글은 "개신교 형제를 위한 가톨릭 사이트"에서 인용하였으며 제가 약간의 주를 달아 혼합하였음을 밝힙니다.)
말이 나온 김에 구원(의화)론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구원(의화)론은 거져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서 구원(의화)된다고 합니다. 의화란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신앙은 은총안에서 <자유로운 응답>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것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신앙에 대한 각 개개인의 응답은 거져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의 "온전한 결과"로서 "자신의 공로"가 아닙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믿음과 선행> 혹은 <선행>으로 의화(구원)된다고 주장한 "세미펠라지오=반펠라지오" 이단이나 펠라지오 이단을 단죄하였습니다. 또한 가톨릭교회 역시 아우구스티누스를 포함한 교부들의 공의회인 카르타고 공의회나 오랑주 공의회를 통해서 이러한 이단들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단죄하였으며,
이러한 가톨릭교회의 전승 즉, 성경과 사도신앙의 전승하에 창립되었다고 주장하는 일부 개신교들이 간혹,^^ 이러한 펠라지오 이단이나 세미(반)펠라지오 이단들의 이설을 가톨릭교회가 가르친다고 주장하며 가톨릭을 왜곡하고 있음은 그냥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에 대한 오해의 근원은 가톨릭에서는 구원을 이야기 할때, 의화뿐만 아니라 의화된 그리스도인이 이승을 떠나 공심판을 염두에 두고 그리스도교적인 성덕을 줄기차게 강조함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즉 의화된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완덕을 향해 질주하지 않으면 심판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천상 상급 즉 지복직관에 들지 못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의화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은총안에서 신망애 삼덕을 덕을 꾸준히 쌓을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리는 사실 개신교들(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등등)에서도 당연히 있습니다만, 일부 개신교인들(주로 오순절 종파들)은 자신들의 교리조차 잘 모르는채 혹은 모르는척 하면서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으며 그것은 바로 천당행>이라는 식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가톨릭이나 개신교, 정교회등)의 기본 신앙의 체계 중 핵심(즉 구원론 은총론과 원죄론)는 완전히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북아프리카 가톨릭교회의 주교였으며, 교황님을 도와 영국, 아일랜드 등지로 선교를 하신 교부이십니다.
개신교들 중에서 특별히 루터교와 장로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의 요약으로 돌아가서,
1.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인 루터교에서는, 성서에서 모세의 율법 전문의 가감없이, 모세의 율법을 10가지로 구분하는 것은 유대인 필론의 분류를 따르지 않고, 성 아우구수티누스의 10계명 분류법를 따르고 있으며,
2. 정교회와 기타 다른 개신교들은 모세의 율법 전문을 10가지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대교인인 필론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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