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924] 동성교제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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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시몬 | 작성일2003-10-09 | 조회수417 | 추천수0 | 신고 |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이 승엽 님, 안녕하세요?
질문하신 동성교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 인터넷에 올려진 것이 있어서 여기에 전재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목: 동성애 문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출처: 사목 262호
저자: 에일린 플린(미국 뉴저지 St. Peter’s College 교수, 신학)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는 어떻게 응답하여야 하는가? 한 가지 방법은 단순히 그 동안 발표된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도전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른바 동성애 문제는 1969년 그린위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동성애자 나이트 클럽인 스톤월(Stonewall)에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에 그 곳 손님들이 경찰과 맞서 싸운 뒤 크게 불거졌다. 동성애 문제가 공개적인 자리에 거론되었고, 여러 사람들이 이 싸움에 참여하였으며, 지금도 그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2000년 4월 30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80만 명(대회 주최측 집계)이라는 많은 사람이 모여, 남녀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과 적대 행위에 항거하였다. 지지자들은 동성애자의 시민권 보호, 배우자 인정 그리고 아이 입양과 부모 권리를 위하여 로비를 벌여 왔다.
사회의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감과 적대 행위를 증대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교회도 여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교계 제도를 토대로 하는 지도 방식과 비타협적인 신앙, 도덕 가르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톨릭 교회는 종종 남녀 동성애자들에게 그들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교회는 동성애 성향(homosexual orientation)을 객관적으로 무질서한(objectively disordered)것으로 평가하며, 동성간의 성행위(homosexual genital or homoerotic acts)를 부도덕한(immoral) 것으로 비난한다. 더 나아가 교회는 동성애자 부부의 합법화를 반대하기 때문에, 동성관계의 보장을 위하여 싸워 온 동성애자들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증대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거듭 반박하여 왔다. 많은 성직자들은 교회가 편협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톨릭 대변인들은 종종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교회는 남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인다. 교회는 그들은 환영하며, 그들과 그 가족을 위하여 적절한 사목적 배려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동성애자가 동성애적이기 때문에 비난하지는 않는다. 교회는 성적 성향의 인과 관계가 복잡해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동성애적인 것이 도덕적으로 악한 것은 아니다. 도덕적으로 악한 것은 동성애 성향을 토대로 하여 그러한 성행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동성간의 성행위는 자연법과 성서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언제나 악하다.’
이러한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온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가톨릭 교회와 그 가르침이 동성애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고 역설하며, 동성애자들에 대한 농담과 비방 그리고 그들의 합법적 권리들을 부정하는 말이나 행동을 비난한다.
가톨릭 교회가 동성간의 성행위를 반대하는 것은 성의 의미와 목적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곧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그들이 성적 상보성(genital complementarity)을 통하여 출산을 하도록 계획하셨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오직 이성간의 혼인을 통해서만 성교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신다고 가르친다. 교회는 또한 부부이 혼인 계약이 평생 지속되고 그 자녀의 행복을 위한 부모의 책임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사회가 혼인 제도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기본적 진술은 가정이 사회의 기본 단위이며 핵가족의 보존이 없이는 사회의 안녕도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반대 입장과 대화 필요성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성인들의 합의 아래 이루어지는 성행위는 부도덕하지 않으며, 아이 입양과 부모 권리 취득을 포함한 동성애자들의 생활 방식이 단지 또 하나의 생활 방식일 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가톨릭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은 오랜 전통을 지닌 도덕, 문화적 기준을 바꾸고자 하는 동성애자 옹호 단체들의 전략에 반대하면서, 전통적 기준을 바꿀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 확신의 태도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 대화야말로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라고 생각할 없는가? 지난 20년 동안 가톨릭 교회의 분위기와 그 도덕적 가르침의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화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화가 필요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동성애 단죄에 관한 윤리성 문제
첫째, 동성간의 모든 성행위가 부도덕하다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이 합리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외칠 수 있으려면 그에 앞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행위를 악한 것으로 분류하려면 그 행위를 전체적으로, 곧 목적, 의도, 환경 그리고 예측되는 결과를 함께 분석하여야 하는데, 단지 목적만을 고려 대상으로 삼아 똑같이 악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 합당한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동성간의 합당한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동성간의 성행위를 거짓말, 도둑질 그리고 살인과 같은 범주에 두고 있다.
동성간의 성행위를 거짓말 또는 살인과 같은 범주에 두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거짓말은 정당한 이유 없이 그것이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면서 거짓된 말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살인은 상황적으로나 결과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악한 이유에서 무죄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말과 살인은 의도, 상황 그리고 결과에서 볼 때 악한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거짓말과 살인은 의도, 상황 그리고 결과에서 볼 때 악한 행위가 된다. 특별한 경우의 거짓말이나 살인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된 측면들을 고려할 때까지 도덕적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이와 다르게,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이 동성간 성행위를 하면 그 행위의 이유, 당사자들의 상황 또는 개인적 사회적 결과에 관계없이 교회 가르침에서는 이를 단죄한다.
행위의 의도, 환경, 결과를 폭 넓게 분석하기보다 행위의 목적을 토대로 평가하는 것은 윤리 신학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도덕률은 행위가 이루어지는 방식 안에서 파악되면, 인간의 성행위가 이성간 성행위의 생물학적 구조와 합치되지 않으면 부도덕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도덕은, 사랑과 책임 안에서 성적 관심을 어떻게 표명할 것인지에 관한 인간의 결정보다는 신체적 또는 생물학적 과정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연법의 도덕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므로, 인간 행위에 내재된 의도, 환경,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교회 가르침은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회의 공식 가르침에까지 미치는 이러한 비판은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필요로 한다.
동성애 현상의 불확실성 문제
둘째, 현재의 상황에서는 설교대를 두드리며 자기 확신을 외치는 것보다 불확실성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유전 과학 지식이 계속하여 증대되는 한편, 과학자들은 아직 동성애의 근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동성애 성향의 정도와 종류를 더 잘 이해할 때까지는, 불확실한 채로 두는 것이 이치에 맞다.
경험에 따르면 교회 지도자들이 남녀 동성애자 가톨릭 신자들의 성적 영성적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배울 필요가 있다. 남녀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말하도록 하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남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적절하고 민감한 사목을 하여야 한다. 교회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지 않는 지도자는 적절한 사목도 민감한 사목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동성애에 관한 성서 본문의 해석 문제
셋째, 교회는 하느님과 성서에 대한 존경을 분명하게 보아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동성간의 성행위에 관하여 가르칠 때 실제로 무례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창조 교리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성을 선물으로 주시며 강복하셨다. 그러나 어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 가운데 10%가 동성인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하느님께서는 변덕스러우신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사람에게 좌절과 낭패를 안겨 주는 성적 성향을 부여하신 이유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성적 행위가 진정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순례 교회(pilgrim church)의 발견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일까?
동성간의 성행위는 악하며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다는 증거로서 성서 구절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교회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근본 복음주의자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실제로 성서의 과학적 연구를 지지하고 있다. 동성애에 관한 가르침이 확고한 신뢰를 얻으려면, 현재의 논쟁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성서 구절들을 참조하여 어떤 도덕적 길잡이를 찾아내는 열린 성서 연구가 필요하다. 성서를 글자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해석하여서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정당성을 제공할 수 없다. 이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의미를 충분히 살리는 해석이 필요하다. 힘에 부친다고 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맺음말
<뉴욕 타임즈>는 2000년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동성애자 권리 수호 대회에 관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동성애자 차별을) 항의하는 작은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행진이 시작되었을 때, 휴대용 확성기를 든 한 남자가 외쳤습니다. ’환자들아! 환자들아! 환자들아!’ 뒤에서 행진자들이 계속하여 소리쳤습니다. ’부끄러워하라! 부끄러워하라! 부끄러워하라!’ 또 다른 항의자가 크게 외쳤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당신들을 경멸한다. 당신들은 가족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행진자가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사랑하신다. 거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공격과 반격, 의심, 협박을 초월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충만하게 서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가톨릭 지도자만의 과제는 아니지만, 동성애자란 누구이고 그들의 성행위를 어떤 기준에서 보아야 하는지 그 기본 시각을 확고하게 제시해야 하는 이들의 지도적 역할을 과소 평가할 수는 없다. 이 문제를 열린 자세로 대면하는 것은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요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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