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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로만칼라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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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재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4 조회수519 추천수0 신고

† 찬미 예수

 

우선 설명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저도 답변해주신 내용으로만 알고있었는데 말씀 드렸듯 다른 싸이트에서는

다른 내용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제가 본 내용은 "성당넷"이라는 싸이트이며 그내용을 아래와 같이 옮겨봅니다.

혹 아래 내용중 어떤 것이 맞으며 어떤 내용이 틀린 내용인지 아시면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에 어느 가톨릭 사이트의 신앙상담란에서인가 어느 신자가 분개하여 올린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순결의 상징'인 로만 칼라를 개신교 목사들이 시건방지게 하고 다니고 있고, 이에 단단히 맞대응을 하던지 의장등록을 하던지 해서 이런 현상을 막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문답 사이트를 살펴보니 한결같이 로만칼라는 순결의 상징이며 그 역사가 유구하다는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부터 저는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근거없는 감상적 견해에 대해서는 좀 의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중세 아니 19세기 초까지 나온 여러 자료들에서라도 저는 로만칼라를 한 신부님 그림이나 사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비슷하게는 19세기 말 혹은 20세기 들어서야 현재의 로만칼라 비슷한 (꼭 같지는 않은) 삼각형으로 흰부분이 조금 보이는 것을 프랑스계열 교회를 중심으로 좀 하고 다닌 사진을 본적이 있을 분입니다. 그보더 좀 전으로는 비안네 신부님이나 한국에 오셔서 순교한 파리외방 선교회 신부님들 복장을 자세히 보아도 로만칼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간단히 신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의견인 "로만칼라는 순결의 상징이다"라는 의견에 저는 다른 사도전승 교회신부님께 이에 대해 문의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로만칼라가 순결의 상징이며 천주교에서 발원한 것이나구요.

  이에 대한 그분의 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로만칼라에 대한 물음인데 한국교회 내에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개신교인들은 처음 독일 독립교회에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저도 이것을 책에서 봤는데 어느 책인지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근거를 말해라고 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  그러나 확실합니다. 독일에 아는 분이 계시면 한번 알아보세요.

계속해서 책에서 본 내용을 생각해 보면 독일 개신교 목사들이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이민을 가서도 로만칼라를 계속 착용하였답니다. 아마 천주교도 이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칼라의 용도는 어이없게도 목 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ㅡ.ㅡ;

<순결과도 연결되나요??>목 때 탄 칼라 때문에 옷 전체를 세탁할 필요 없이 또 하나의 칼라를 목 쪽에 부착하여 사용하다가 때가 묻으면 그냥 버리든지 세탁하면 또 사용할 수 있지요. ㅜ.ㅠ   이것 말입니다. 우리 주교님 아직도 사용합니다. 초창기(서부개척시대) 모습그대로 이지요.

참고로 정교회에서도 로만칼라를 사용합니다. 물론 그리스, 러시아 등지에서는 아니지만요. 지금 로만칼라는 천주교 것만 아니고 성직자를 상징하는 옷이 되었습니다. 양복이 서양 사람들의 것이지만 현대에는 예전용 옷이 되지 않았습니까? 유시민 의원이 이 옷 안 입고 국회의원선서하려다 난리가 났죠? 로만칼라를 천주교에서만 사용되어야한다면 위의 국회의원들과 양복은 서양 사람들만 입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자 다시 정리하면 18세기 독일 독립교회에서 로만칼라는 제일먼저 사용하였고 순결의 상징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이민 온 독일 목사들이 사용함으로서 천주교에 전파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정교회 뿐 만 아니라 기독교 성직자들 모두 사용하는 복장이 되었습니다.


  이상이 정교회 측의 의견이고 이외에도 주의를 들러보자면 비단 정교회나 개신교뿐만 아니라 기혼 성직자가 있는 모든 사도교회나 성공회도 로만칼라를 평신도와 구분짓는 하나의 상징으로 로만칼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초기교회때부터 9세기 정도 까지는 성직자의 옷이 평신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수 있습니다. 가톨릭이 자랑하는 수단이라는 옷은 원래 프랑스의 법관복이었고. 수단이라는 말자체도 프랑스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법조계에서 가톨릭교회에 대해 우리가 개신교에 대해 로만칼라를 사용하는 것을 언짢아 하는 것처럼 대한다면 우리도 할말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당시에는 로만칼라가 없는 수단이었습니다. 단지 단추가 많고 긴 옷이었을 뿐이었지요. 가장 전통적으로 형태가 유지된  정교회의 성직자복인 라소조차도 9세기 전으로는 소급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교회에는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근거없는 전설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간혹보면 이런 전설들 때믄에 좋아지려던 형제교파들과의 관계도 이상하게 틀어지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형제 교파들의 성직자분들을 보며 로만칼라 등의 미시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행동이나 사상등의 보다 본질적인 것을 직시하고, 이런 문화적문제에는 근거가 있는 것만을 신자들에게  알려주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우리가 무턱대고 모든 전통이 우리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하며 다른 신생형제들을 안좋게 보면 결국 우리도 같은 일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사 중에 신경을 암송하는 것, 향을 치는 것, 키리에를 하는 것은 모두 동방교회에서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동방교회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우리는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심지에 트리덴틴 시대에 마저도 키리에 만큼은 라틴어로 번역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신부님들이 입는 제의도 희랍식 제의입니다. 서유럽식은 로마군인들의 흉갑을 좀 크게 한 것과 비슷한 모양이였지요.  공의회이전 미사 사진을 가진 분들은 쉽게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지금은 국내에는 정말 작은 공소에 몇개 남아았고 정진석 대주교님이 가끔 사용하시는 정도입니다. 이 제의에 대해서 마저도 동방교회에서 의의를 제기하면...
근거없는 문화적인 것으로 남보다 우위에 서려고 하면. 자승자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교의에 대한 앎과 믿음으로서 수위 교파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고 키워나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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