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2월9일)과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이 겹침에 따라 주교회의는 이에 대한 전례 지침 공문을 발표, 각 교구에 전달했다.
주교회의가 전례위원회 의견을 바탕으로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이름으로 보낸 공문에 따르면, 재의 수요일 미사는 생략할 수 없고 다만 설에 조상을 기억하는 고유 관습에 따라 미사 때 조상들을 기억하는 것은 가능하다. 공문은 또 재의 수요일 금식과 금육은 교구장의 판단에 따라 관면할 수 있으며, 재의 예식은 사목상 편리한 시간에 따로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주교회의의 이같은 지침은 설 명절이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임에 틀림없으나 교회 전례에서 재의 수요일이 갖는 의미는 축소되거나 생략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