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아퀼리나는 페니치아의 비블루스에서 태어났는데, 태중 교우로서 에우탈리우스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그년느 디오클레시아노의 크리스챤 박해 때에 체포되어 총독 볼루시안 앞에 끌려갔는데, 이때 그녀의 나이는 겨우 12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어린 성녀 아퀼리나는 용감하게 크리스챤 신앙을 고백하자, 온갖 감언이설과 위협을 가하여 설득하려 하였으나 끝내는 실패하였다. 이리하여 그녀는 모진 매를 맞고 참수치명하였다. 그런데 희랍의 어느 전설에 따르면, 빨갛게 다룬 쇠꼬챙이로 그녀의 귀를 찔렀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참수당할 때, 피대신에 우유같은 흰 액체가 흘러내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