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부님, 미사보 반드시 써야 하나요? 안 써도 되나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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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덕 | 작성일2005-06-06 | 조회수1,293 | 추천수0 | 신고 |
(그러나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 머리, 곧 자기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려야 합니다. ) 고린토 1서
성당에서 여자들만 미사보를 쓰는 이유가 바로 고린토 1서에 근거하는 저 구절때문이져? 이것 말고도 바오로는 성당에서 여자들은 지껄이지도 말고 감히 남자를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 일절 남자한테 순종하라고 그렇게 성경에 쓰기도 했다네요. -0-^
성당에서 여자 신자들은 미사보를 쓰는게 당연하다고 그냥 그렇게 써왔는데 이런 저런 성경 구절 읽다가 거부반응이 생겼어요. 예수님이 직접 한 말도 아니고 바오로가 한 말인데 반드시 지켜야 합니까?
이슬람 원리주의가 엄격한 아랍국가에서 여자들이 차도르를 두르는거나 성당에서 미사보를 쓰는거나 같은 맥락에서 나온 문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미사보는 보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 당시 유태 지식인인 바오로는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인 여성비하 관점에서 저런 얘기들을 성경에 쓴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를 보니깐 미사보를 깜박하고 들고오지 않았을 때는 성체성사를 할 때에는 주위에서 빌려서라도 반드시 미사보를 하시고 나가더라구요. 신자들의 의무인 것 처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하던데. 가끔 미사보 안하고 나온 여자 신자에겐 성체 주는 것을 거부하는 신부님도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미사보에 거부감이 들거든요. 바오로 사도의 의견도 받아들이기 싫어요. 예수님을 믿지만 바오로는 개인적으로 싫어해도 죄는 아니겠죠?
신부님, 미사보 반드시 써야합니까? 여자들한테 그런 것을 씌우는 악습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가 싫어지려고 합니다. 저같이 성경 안 읽던 게으른 신자가 성경 읽다가 .. 바오로가 쓴 글들 보다가 오히려 부작용만 생겼네요. 좋은 가르침도 많지만 정말이지 남녀차별주의자같아요. 읽다가 거부반응 생기는 구절이 한 둘이 아녔어요.
미사보가 반드시 의무가 아니라면 앞으로 안 쓸 생각이구요. 의무라고 하면,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면,미사보 폐지 될때까지 성당 안 다니고 싶은 정도예요. 아랍여자도 아니고,,굴욕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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